프로농구 주희정(28.서울 삼성)과 이정석(23.안양 SBS)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삼성은 29일 주전 포인트가드 주희정과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SBS에 주고 대신 포인트가드 이정석과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하기로 SBS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성사된 대형 트레이드이다. 삼성은 고액연봉 선수인 주희정을 보내 국내선수 연봉총액상한(샐러리캡.15억원)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밝혔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주희정은 훌륭한 선수이지만 샐러리캡 때문에 결정한 고육지책"이라며 "이정석은 힘이 좋고 속공보다는 세트플레이에 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지공을 많이 하는 우리 팀에 더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감독은 "이정석의 자로 잰 듯한 패스, 정확한 3점슛 능력을 높이 샀다"며 "서장훈-강혁-이규섭-이정석의 라인업이 펼치는 세트플레이가 빛을 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BS는 지난 시즌 가드진의 열세가 우승의 걸림돌이었기 때문에 스피드와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을 겸비한 베테랑 주희정을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BS 관계자는 "지난 시즌에는 속공이 부족했지만 노련하고 스피드가 좋은 주희정의 가세로 문제가 풀릴 것"이라며 "단테 존스-양희승-김성철-주희정으로 차기 대권에 도전할 채비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주희정은 지난 시즌 모두 53경기에 나와 경기당 평균 8.85득점, 7.43어시스트, 3.64리바운드, 이정석은 45경기에서 경기 평균 6.71득점, 5.09어시스트, 3.5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편 부수적인 신인 지명권 교환에 따라 삼성은 내년 드래프트에서 2장의 1라운드 지명권을 갖게 돼고 SBS는 2라운드에서만 2차례 지명권을 행사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