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FC가 창단 이후 수원 삼성에 첫 승을 올렸다. 부산 아이파크의 도화성은 65m짜리 역대 최장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뽑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했다. 대구는 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4라운드에서 일본계 브라질 용병 산드로 히로시의 해트트릭 수훈에 힘입어 디펜딩 챔피언 수원을 4-3으로 제압했다. 2003년 창단 이후 수원전 2무6패를 기록해온 대구는 9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고 컵대회 득점왕(7골) 산드로는 3골을 보태 시즌 합계 10골로 박주영(FC서울.9골)을 앞섰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전력 누수가 심한 수원은 지난 2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중국 원정에서 당한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대구의 파상 공세에 무릎을 꿇었다. 이적생 이싸빅, 김도근을 선발로 내보낸 수원은 전반 9분 '원샷원킬' 나드손의 선취골로 산뜻하게 출발하는 듯 했으나 곧바로 대구의 공세에 휘말려 역전을 허용했다. 산드로는 전반 11분 문전을 가로지른 박종진의 엔드라인 패스를 왼발로 꽂아 동점을 만든 뒤 22분 오른쪽 크로스로 김주환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전반 43분 팀의 3번째 골을 뿜어냈다. 수원이 후반 3분 문전 쇄도한 김동현의 만회골로 따라붙었으나 산드로는 5분 뒤 페널티킥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산드로는 3골 1도움의 맹활약. 수원은 후반 39분 마토의 페널티킥으로 다시 한골차로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성남에서는 울산 현대가 신예 이진호, 김영삼의 연속골로 성남 일화를 2-1로 꺾었다. 울산은 전반 19분 이종민의 크로스를 받은 이진호가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뒤 성남의 '폭격기' 김도훈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신인 김영삼이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김도훈은 전반 36분 문전혼전중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통산 106호골로 김현석의 최다골(110골) 기록에 4골 차로 다가섰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본프레레 감독이 추가 발탁을 검토하고 있는 유상철은 후반 9분 공격수로 교체 출전했다. 부산은 허를 찌른 도화성의 초장거리 슈팅으로 부천 SK를 2-1로 꺾고 정규리그 2연승을 달렸다. 부산의 '흑상어' 박성배는 전반 14분 페널티킥으로 4경기 연속골을 뽑았고 부천은 10분 뒤 이동식이 동점골을 뽑았으나 도화성은 후반 33분 자기 진영 미드필더 오른쪽에서 순간적인 역습으로 65m 짜리 장거리슛을 네트에 꽂아 승부를 갈랐다. 도화성의 득점은 2002년 9월 고종수가 기록한 57m 장거리 슛을 초과하는 역대 최장거리 골로 기록됐다. (성남.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