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에게 진정한 기회를 제공하라"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최희섭(26ㆍLA 다저스)에게 완전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잡지 웹사이트의 제이콥 루퍼트 기자는 3일(한국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채터 업(Chatter UP)'이라는 코너의 이번 주 주제로 최희섭을 올려 놓고 그에 대한 다저스의 기용 방법을 도마 위에 올려 놓았다. 논란이 되는 주제에 대해 기자가 먼저 자신의 생각을 펼치면 독자들이 그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댓글로 올리는 코너다. 우선 루퍼트 기자는 '최희섭이 지난해 전반기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수준급의 성적을 거둔 뒤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후 그다지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으나 이는 다저스의 기용 방법 때문'이라며 최희섭을 두둔하고 있다. 지난해 다저스로 이적해 타율 1할6푼1리의 보잘 것 없는 성적을 두고 최희섭을 '공갈포'라고 단정짓기도 하지만 지난해 최희섭이 다저스에서 얻은 기회라고는 고작 62타수만으로 공정하게 실력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적다는 것이다. 그는 또 올해도 플래툰 시스템 때문에 초반 성적이 시원치 않았지만 5타수 4안타를 치고, 만루홈런을 기록하고 나니 타율 2할6푼3리,출루율 3할6푼4리, 장타율 4할7푼4리이 괜찮은 성적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희섭은 기록을 꼼꼼히 따지지 않는 팬들로선 결코 좋아하기 힘든 선수라는 게 루퍼트 기자의 주장. 하지만 뛰어난 수비 실력에 높은 출루율이 최희섭의 장점이며 1일 경기에서도 4번 타석에 들어서 2번이나 출루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현재 이같은 루퍼트 기자의 주장에 이 웹사이트에는 많은 댓글이 실리며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루퍼트 기자의 생각에 동조하며 최희섭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또 일부 팬들의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팬은 최희섭의 연봉 35만달러를 생각하면 지금도 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또 다른 팬은 최희섭의 포지션이 1루수라는 점을 지적하며 "만약 최희섭이 수비 비중이 큰 2루수라면 그를 좋아하겠지만 파워포지션인 1루수로서는 부족하다"고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웹사이트의 시도와 반응은 최희섭의 기용 방법에 대한 논란이 결코 국내팬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팔이 안으로 굽는'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