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005 시즌 유럽 각국 프로축구 리그가 '윈터브레이크(겨울 휴식기)'에 돌입해 반환점을 돈 가운데 각국 리그의 간판 골잡이 면면이 지각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연말.연초에도 정규리그 경기를 소화하고 있고 스페인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프랑스르샹피오나 등 6대 리그는 오는 9일 이후 차례로 재개될 예정이다. 티에리 앙리(아스날), 안드리 셰브첸코(AC 밀란), 페드로 파울레타(파리 생제르맹) 등 각 리그의 기존 킬러들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득점 선두권에 오른새 얼굴들의 가세가 2006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세계 골잡이 판도의 변화를 서서히 예고하고 있는 양상이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FC 바르셀로나의 독주 체제를 이끌고 있는 카메룬 출신의 '흑표범' 사뮈엘 에토오가 13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004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호나우디뉴와 '포르투갈의 지단' 데코의'실탄지원'을 받고 있는 에토오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을 전망. 득점 2위에는 브라질 출신의 '뉴 킬러' 히카르두 올리베이라(레알 베티스.9골)가 이름을 올려놓고 있고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8골)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호나우두와 같은 8골을 쏘아올린 이스마엘 우르사이스(아틀레틱 빌바오)와 브라질 출신 줄리우 밥티스타(세비야)의 기세도 무섭다. 반면 스페인의 자존심 라울(레알 마드리드)과 지난 시즌 돌풍의 주인공 미스타(발렌시아)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있다. 세리에A에서는 코파 아메리카 득점왕인 삼바군단의 차세대 에이스 아드리아누(인터밀란)가 14골로 득점 레이스 1위. 빈첸초 몬텔라(AS 로마)가 12골로 이탈리아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고 '득점기계' 셰브첸코(11골)가 호시탐탐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득점왕 단골 후보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 크리스티안 비에리(인터밀란)는각각 4골로 10위권 밖에 처져있다. 잉글랜드에서는 앙리가 16골로 독주하고 있지만 2위권부터는 뉴 페이스들의 혼전 양상이다. 앤디 존슨(크리스탈 팰리스.11골), 저메인 디포우(토튼햄.11골) 등 잉글랜드 종가의 젊은 피들이 약진하고 있는 반면 오렌지군단 간판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신동'웨인 루니(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약은 미미한 편. 분데스리가에서는 슬로바키아 출신 스트라이커 마렉 민탈(뉘른베르크)이 13골로단독 선두에 올라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델론 버클리(빌레펠트.10골)가 쟁쟁한 골잡이들을 제치고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득점왕 출신의 파울레타가 9골로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네덜란드에서는 송종국(페예노르트)의 팀 동료 더크 쿠이트가 13골로 깜짝 1위를 달리는 가운데 PSV 에인트호벤 선수들은 득점 분포가 분산되는 바람에 5위권에 이름을 올리지못했다. 16강 토너먼트를 앞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니스텔루이가 8골로 득점 선두, 로이 마카이(바이에른 뮌헨)가 7골로 2위를 달려 큰 무대에서는 '구관이 명관'임을 입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