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동호인을 자랑하는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적인 스타들을 모두 초청해 지구촌 `셔틀콕의 향연'을 펼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충북 충주에서 세계랭킹 상위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2004눈높이코리아오픈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총상금 20만달러)를 개최한다. 13회째를 맞게 되는 이번 대회에는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메달 전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열기를 더하고 있다. 배드민턴 세계최강국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유럽의 덴마크와영국, 네덜란드 등은 각 종목별로 간판스타들을 파견해 불꽃튀는 자존심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세계 최강의 혼합듀오 김동문(삼성전기)-라경민(대교눈높이)조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불패 신화'를 이어갈 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해 코리아오픈 우승부터 최근 전영오픈까지 국제경기에서 파죽의 60연승과12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룩한 김동문-라경민조는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유력한우승후보다. 국제무대에서 유일한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의 장준-가오링이 대회 개막을 눈앞에 두고 돌연 참가 신청을 취소한 탓에 김-라조의 연속 우승을 저지할 후보로는 세계랭킹 3위인 대표팀 후배인 김용현(당진군청)-이효정(삼성전기)조가 떠올랐다. 남자단식에서는 대표팀의 희망 이현일(세계랭킹3위.김천시청)이 자신의 통산 6번째 국제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스위스오픈과 네덜란드, 독일오픈을 휩쓸면서 한때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남자단식 1위에도 잠깐 올랐던 이현일은 세계랭킹 1,2위인 린단과 첸홍(이상 중국)과 치열한 정상 다툼을 예고했다. 또 코리아오픈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손승모(밀양시청)와 박태상(삼성전기)의 선전도 기대되고 있다. 여자단식은 중국세가 워낙 강력해 상위 입상이 쉽지 않을 전망인 가운데 전재연(한체대)과 김경란(대교눈높이), 서윤희(삼성전기) 등이 가능성을 타진한다. 남자복식은 김동문-하태권,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가 재기를 준비하고있다. 한국 남자복식은 지난 해 하태권, 유용성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침체의 늪에 빠졌지만 최근 대표팀에 복귀한 이들이 아테네올림픽을 마지막 무대로 여기고 최종 컨디션 점검중인 상태다. 여자복식에서는 세계랭킹 3위인 라경민-이경원(삼성전기)조가 중국의 가오링-후앙수이, 양웨이-장지웬 조를 상대로 올림픽 탐색전을 벌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