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제3회 카타르도요타컵23세이하친선대회에서 복병 모로코에 덜미를 잡혔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테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 8분과 후반 인저리타임 때 아제도 아메드와 야와르 아크다르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모로코에 0-2로 졌다. 한국은 조별리그 전적 2승1패로 모로코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5)에서 모로코(+2)에 앞서 조 1위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오는 22일 새벽 A조 2위 일본과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조병국, 김치곤, 남궁도 외에 주전 8명을 전원 새 멤버로 포진시킨 한국은 백업 요원들을 골고루 활용하며 컨디션을 점검했으나 수비 조직력과 골 결정력에서 적지않은 허점을 노출한 한판이었다. 김동현, 남궁도를 투톱에 놓고 황진성, 전재운, 김태민과 김치우, 최영훈을 각각 중앙 및 좌우 미드필더에 배치한 한국은 전반 초반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한 채 수세에 몰리다 뼈아픈 결승골을 내줬다. 모로코 공격수 아메드는 전반 8분 람바르키 부샤이브가 아크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절묘하게 오른발로 감아올렸고 볼은 골키퍼 김지혁이 미처 손쓸 틈도 없이 네트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선취골을 빼앗긴 한국은 전재운이 중앙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공격의 활로를 열고 전반 18분 김동현의 왼발 슛과 29분 교체 투입된 조재진의 헤딩슛으로 공세를 폈으나 골키퍼 정면에 걸리거나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한국은 오히려 한번에 연결되는 상대 미드필더진의 긴 스루패스에 스리백 수비라인이 번번이 뚫리는 등 1.2차전부터 불안한 기미를 보인 수비 라인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후반 들어 수비라인에 김동진과 조성환, 측면에 최성국이 교체 투입된 한국은 공격 주도권을 잡고 총공세에 나섰으나 결정적인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25분 모로코의 요시프가 경기 지연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등에 업은 한국은 후반 30분과 34분 조재진과 전재운이 잇따라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골 포스트를 스쳐 지나가 땅을 쳤다. 한국은 오히려 후반 인저리타임 공격에 몰두하다 아크다르에게 순간적인 역습을 허용해 추가골을 내주고 주저앉았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파라과이가 스위스를 1-0으로 제치면서 2패 뒤 1승을 거두는 데 만족했다. ◆19일 전적 한국(2승1패.골득실 +5) 0-2 모로코(2승1패.골득실 +2) 파라과이(1승2패) 1-0 스위스(1승2패) (도하=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