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적의 골프시즌이 왔다. 우리나라의 10월은 세계 어느 나라의 계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잔디는 푸르고 날씨는 덥지도 춥지도 않아 플레이하기에 좋다. 한 해 농사를 가을에 수확하듯 이제 골퍼들도 올 시즌 골프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다. 2003년 가을을 '잊지 못할 해'로 만들려면 여느 때,여느 골퍼와는 차별화된 계획이 필요하다. 올시즌 최후의 승자가 되려는 골퍼들에게,어렵다는 '싱글'의 문턱을 넘으려는 골퍼들에게 약이 될만한 것들을 모았다. 그로스 81타(핸디캡 9)이하의 스코어를 내면 이른바 '싱글 핸디캐퍼'라고 부른다. 골프를 시작한 뒤 평생 싱글 핸디캡 스코어 한번 못내보는 골퍼들이 적지 않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남성들의 경우 전체의 약 15%만이 이 부류에 속한다. 여자는 5%가 채 안 된다. 단기간에 싱글 핸디캐퍼가 되기는 쉽지 않지만,그 경지에 들어서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본다. ◆테크닉 특별한 결점이 없어야 한다. 드라이버샷 아이언샷 퍼트 등 세부문에서 평균이상은 쳐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 실수가 적어지고 더블보기 이상을 할 가능성도 줄어든다. 장타나 쇼트게임중 하나는 장기로 갖고 있어야 한다. 2백50야드를 넘는 장타력이나 한라운드에 5∼6번 1퍼트로 마무리할 수 있는 쇼트게임 능력 등이다. 1백야드 이내의 샷을 집중 연마해야 한다. 싱글수준의 골퍼라면 파5홀이나 중·단거리 파4홀에서 1백야드 안팎의 샷을 해야 할 경우가 많다. 그 거리에서 볼을 홀 7m 이내에 떨어뜨릴 수만 있으면 스코어관리에 큰 문제가 없다. 드로나 페이드중 하나를 잘 구사해야 한다. 특히 드로볼을 연마해두면 쓸모가 많다. 프로들도 스트레이트샷보다는 두 구질중 하나로써 승부하는 경우가 많다. ◆전략 '프리샷 루틴'을 철저히 지킨다. 한라운드 80회 안팎의 샷에서 매번 똑같은 루틴을 하기란 여간 지루한 것이 아니지만 지켜야 한다. 그래야 샷의 일관성이 높아진다. 치명타도 배제해야 한다. OB 워터해저드 벙커 트러블 등을 피하고 벌타나 3퍼트 등을 멀리하는 전략을 세우라는 말이다. 제3,제4의 웨지를 준비한다. 롱아이언이나 우드를 하나 줄이더라도 어프로치웨지,가능하면 로브웨지까지 갖추면 모호한 거리나 고약한 상황에서 샷을 처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낮시간대 라운드를 주로 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새벽골프는 신체리듬면에서 최상의 컨디션이 아닐때가 많다. ◆마인드 게임 흥분은 금물이다. 골프는 테크닉이 10%고,마인드게임이 90%라고 한다. 흥분·걱정·초조·조급·다혈질 등은 골프스코어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유를 가지라.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대처하라는 말이다. 그러려면 준비성이 있어야 한다. 남들보다 일찍 골프장에 도착해야 여유를 갖고 첫 티샷을 준비할 수 있다. 믿어야 한다. 자신의 스윙도 '최고'라며 믿어야 하며,그날 내건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뜻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