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북측 응원단이 28일 예천 양궁장 옆에 주차된 버스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차창 커튼이 열리자 경찰통제선 밖의 300여명의 주민들과 수신호나 `쪽지서신'으로 대화를 주고 받아 눈길을 끌었다. 양측의 사이는 5-6m에 불과했지만 버스창 탓에 대화가 어렵자 양측은 쪽지서신은 물론, 입을 크게 벌려 얘기하거나 손가락으로 창에 글씨를 쓰는 등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야 했다. 남측 여학생들은 "언니 정말 예뻐요", "편안히 가세요", "잊지 않을게요" 등의 말을 건넸고 북측 응원단도 한쪽 창으로 모두 몰려와 손을 흔들거나 차창을 손으로 두드리며 답했다. 대부분 쪽지 서신은 중간에 통제요원들에 의해 차단됐지만 일부는 상대방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한 북측 응원단의 손을 떠나 통제요원을 거쳐 남측 여학생 손에 쥐어진 쪽지 서신에는 `통일을 위해 공부 열심히 하세요'라는 문구 등이 적혀 있었다. 또 뒷면에는 `렴설희(평양음악무용대 2학년)'라는 이름이 적혀 있고 그 밑에 연월일에는 2003년과 함께 `주체 92년'도 병기돼 있었다. 다른 버스에서는 응원단이 박수를 치며 `우리는 하나' 등의 노래를 불렀고 버스밖에 거리를 두고 있던 남측 시민들도 `우리는 하나'를 외치기도 했다. (예천=연합뉴스) 특별취재단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