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한류 열풍'은 국경 너머 캐나다에서도 여전했다.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포인트그레이골프장(파72. 6천410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에서 한국 선수들은 역전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박지은(24.나이키골프), 박세리(26.CJ), 장정(23)이 나란히 3,5,6위를 차지했다.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박지은과 박세리는 선두 그룹과의 5타차를 끝내 넘어서지못했지만 이날 5타를 줄인 박지은은 합계 9언더파 279타로 킴 사이키(미국)와 함께공동3위를 차지했고 박세리는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81타로 단독4위에올랐다. 박지은과 박세리는 올들어 3승을 합작하며 나란히 8번째 '톱10'을 달성, '코리언 시스터스' 군단을 이끄는 쌍두마차로서의 위상을 굳게 다졌다. 전날 3라운드 부진으로 중위권 추락의 위기를 맞았던 '슈퍼울트라 땅콩' 장정(23)은 4언더파 68타로 선전해 합계 6언더파 282타로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장정은 올해 16개 대회에 출전, 이번 대회를 포함해 5차례 10위권 이내에 입상하면서 첫 우승도 멀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1언더파 71타를 친 강수연(27.아스트라)은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11위에 올라 아쉽게 '톱10'을 놓쳤지만 '코리언 돌풍'에 한몫 거들었다. 한편 베스 대니얼(47.미국)은 4년 후배 줄리 잉스터(43.미국)와 피말리는 각축끝에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1타차 우승을 거뒀다. 지난 95년 웰치스챔피언십에서 통산 32승을 차지한 뒤 8년 동안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대니얼은 "다시는 우승을 하지 못할 줄 알았다"며 감격의 눈물을 훔쳤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김상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