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자 스윙' 짐 퓨릭(미국)이 제103회 US오픈골프대회(총상금 600만달러) 3일째 3타차 단독 선두로 나서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바라보게 됐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US오픈 최악의 스코어로 무너지며 퓨릭에 11타나 뒤져 대회 2연패의 꿈을 사실상 접었다. 퓨릭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골프장(파70. 7천188야드)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00타로 스티브 리니(호주.203타)를 3타차로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US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두자릿수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92년 길 모건과 2000년 타이거 우즈 등 2명 뿐이었다. 비제이 싱(피지)와 공동선두로 3라운드에 돌입한 퓨릭은 5번(파4), 6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고 가장 어렵다는 9번홀(파4)에서 또 1타를줄이며 상승세를 탔다. 퓨릭은 후반 들어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으나 2차례 극적인 파세이브와 함께 2차례 긴 버디 퍼트가 홀에 빨려들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특히 15번홀(파3)에서 퓨릭은 12m 거리의 곡선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함께 플레이를 펼친 싱의 기를 죽였다. 싱은 초반 2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퓨릭과 팽팽한 승부를 펼치는 듯 했으나 후반들어 4개의 보기를 쏟아내며 주저 앉았다. 퓨릭에 1타 뒤진 채 싱은 16번홀(파)에서 두번째샷을 홀 4.5m 옆에 붙여 공동선두로 따라 붙을 기회를 맞았으나 통한의 3퍼트로 오히려 1타를 잃고 말았다. 낙담한 싱은 이어진 17, 18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해 퓨릭에 5타 뒤진 공동3위로내려 앉았다. 올해 두번째 US오픈에 모습을 드러낸 리니는 10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저질렀지만 예리한 퍼팅 감각을 앞세워 5개의 버디를 뽑아내 2위로 올라섰다. 2라운드에서 공동5위로 뛰어 올라 대회 2연패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던 우즈는이날 러프를 전전하는 드라이브샷 불안과 퍼팅 난조로 우승권에서 밀려났다. 5오버파 75타의 실망스런 스코어를 낸 우즈는 합계 1오버파 211타로 공동24위로추락했다. 75타는 지금까지 우즈가 US오픈에서 낸 최악의 스코어. 이로써 우즈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부터 4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단 1승도 챙기지못하는 '슬램 슬럼프'에 빠져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