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투타의 조화로 3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노리는 현대가 올시즌 역전의 명수로 거듭나고 있다. 현대는 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전날에 이은 호쾌한 뒤집기쇼를 선보이며 8-7로 승리했다. 현대는 6-6으로 맞서던 5회초 김동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6-7로 뒤졌으나 7회 2사 만루에서 이택근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내 다시 전세를 뒤집은 것. 현대는 전날 경기에서도 3회초까지 1-6으로 뒤지던 경기를 연장 11회, 올시즌최장인 4시간50분의 혈전 끝에 8-7로 극적인 뒤집기승을 거뒀다. 현대가 이처럼 인상적인 역전극에 본격적으로 '맛'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7일 기아전에서 프로야구 사상 최다 점수차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면서였다. 당시 2회초까지 1-10으로 뒤졌던 현대는 무려 9점차의 열세를 끈질긴 뒷심으로극복해 12-10 역전승을 일궈낸 것. 또 현대는 5월22일 LG와의 잠실경기에서도 중반 0-5까지 뒤지다가 9회 김동수의동점홈런과 박종호의 역전타로 통쾌한 뒤집기 승리를 연출하는 등 유난히 올시즌 현대의 승리 앞에는 '역전 드라마'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따라다니고 있다. 현대가 역전승을 거듭하면서 선수들은 언제라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팽배해지고 있다. 간판 4번타자인 심정수와 지난 겨울 합류한 3루수 정성훈과 노장 김동수 등이적시에 역전타를 터뜨리는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현대는 `역전의 명수'라는 새로운 별칭을 얻게 됐다. (수원=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