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농구의 간판 센터 정선민(29.신세계)이 마침내 본고장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정성민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시코커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시애틀 스톰에 지명됐다.


이로써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여자농구를거푸 4강으로 이끌었던 정선민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WNBA에서 새로운 농구인생을 열게 됐다.


고향인 마산에서 개인 훈련중인 정선민은 "가고 싶던 팀에 1라운드에서 지명이돼 정말 기쁘다"면서 "한국 대표 선수니까 신인이라는 기분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소감을 밝혔다.


정성민은 이날 오후 4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 선수가 WNBA에 입성한 것은 정선민이 처음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중국의 쳉하이샤와 일본의 하기와라에 이어 3번째다.


당초 2라운드 지명이 예상됐던 정선민은 1라운드에서 거뜬히 선발돼 기량을 인정받았고 또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시애틀은 수 버드와 로렌 잭슨 등 걸출한 가드와 센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포워드진이 취약해 정선민을 팀의 아킬레스건을 보완해줄 스몰포워드감으로 점찍어놓고일찌감치 큰 관심을 표명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창단된 신흥팀인 시애틀은 지난 시즌 최초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었지만 1회전에서 LA 스파크스에게 패해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됐었다.


하지만 정선민은 WNBA 신인 최고 연봉이 4만2천달러에 묶여 있기 때문에 첫 해에는 한국에서 받았던 연봉(1억1천만원)의 절반 정도밖에 받을 수 없을 전망이다.


마산여고를 졸업하고 98년 성인무대에 뛰어든 정선민은 국가대표 주전 센터로 2차례 아시아 정상을 밟았으며 신세계를 여자프로농구 통산 4차례 챔피언으로 이끌며자신은 4번이나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정선민은 오는 28일 미국으로 건너가 5월1일부터 열리는 팀 훈련에 합류, 5월6일부터 열리는 시범경기에 출장할 계획이다.


WNBA 2003년 시즌은 5월22일 시작된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클리블랜드 로커스는 미시시피대학 포워드 라토야 토머스를 뽑았다.


또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플레이어 칼 말론(유타 재즈)의 딸 셰릴 포드는 3순위 디트로이트 쇼크에 지명됐다.


디트로이트 빌 레임비어 감독은 현역 시절 말론의 라이벌로 유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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