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TV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에 출연중인 탤런트 최정윤씨는 초등학교 6학년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골프를 좋아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취미삼아 시작했다가 중학교 2학년을 마친 이듬해인 93년에 골프선수가 되기 위해 1년간 휴학했다. 그리고는 서울 서초동 한 실내연습장에서 연습에 몰입했다. 당시 그녀에게 레슨을 해준 사람중에는 현재 미국PGA투어에서 활약중인 최경주 프로도 있었다. "그때 최 프로님은 프로테스트를 준비중이었지요.힘이 굉장히 세고 눈빛이 강렬한 데다 너무 연습을 열심히 하는 분이어서 요령을 피울 수가 없었어요.어쨌든 최 프로님한테 배우면서 거리도 늘고 실력도 부쩍 향상됐지요." 하루종일 연습장에서 살다시피 한 지 1년 뒤쯤 80타대를 치는 실력이 됐다. 최씨는 중고골프연맹에 선수등록을 마치고 가진 첫 선수모임에 나갔다가 자신보다 큰 체격의 선수들을 보고 주눅이 들어버리고 말았다. 또 1년 휴학한 뒤 학교에 돌아가니 학교생활이 너무 재미있었다. 결국 선수등록만 하고 정작 한 대회에도 참가하지 못한 채 선수생활을 접었다. 당시 베스트 스코어는 80타.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2백야드를 넘었다. 이후 골프는 부모와 함께 즐겼다. 어머니 김규례씨는 전국아마추어 대회에 나가 예선 1위를 차지할 정도의 '싱글 골퍼'다. 거의 70타대 스코어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개인사업을 하는 부친 최삼현씨는 80타대 중반의 실력. 최씨는 이런 주위 환경때문인지 골프연습장에서 직업선택의 계기도 잡았다. "연습장에는 황신혜 김희애 김수미씨 등 유명한 탤런트들이 왔어요.드라마를 좋아했던 저로서는 그들을 볼 때마다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게 연예인의 길로 저를 이끈 것 같아요." 요즘 짬짬이 골프지도를 해주시는 분은 어머니다. 가장 많이 받는 지적은 "스윙이 빠르다"는 것. 그래도 파세이브를 해서 어머니한테 1만원 받을 때가 즐겁기만 하다. 최씨는 방송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내기가 쉽지는 않지만 여건만 허락한다면 세미프로테스트에도 응시할 마음이 있다. 그녀는 또 "골프웨어 모델이나 골프 프로그램 사회를 맡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글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