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마라토너' 이봉주(32.삼성전자)가 한국최고기록 경신의 결전지로 런던마라톤을 선택했다. 삼성전자 마라톤팀은 4일 이봉주가 내년 4월13일 열리는 런던마라톤에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봉주는 내년이 자신의 한국최고기록(2시간7분20초)을 갈아치울 수 있는 적기로 보고 출전 대회를 물색해 왔었다. `기록의 산실'로 불리는 런던마라톤은 미국의 할리드 하누치가 지난 4월 2시간5분38초의 세계최고기록을 수립한 대회로 평탄한 코스로 유명하다. 이봉주는 지난 99년 이 대회에 출전했는데 컨디션 난조로 2시간12분11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12위에 머물렀었다. 현재 휴식과 가벼운 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이봉주는 오는 15일부터 제주도에서 동계훈련에 돌입해 새 기록을 향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오인환 감독은 "이봉주가 이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어 코스에 대한 적응도 되어있다"면서 "약 4개월 동안 계속될 훈련을 착실히 소화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이봉주도 "내년 봄 대회가 일찍 결정돼 홀가분 하며 평소에 평탄한 코스에서 우수한 선수들과 경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런던은 그러기에 최적의 대회인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내년 대회에는 이봉주 외에도 세계최고기록 보유자인 하누치를 비롯해 폴 터갓(2시간5분48초.케냐)과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을 동시에 제패한 유일한 선수인 게자헹 아베라(2시간07분54초.에티오피아) 등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