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부산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룬 이봉주(32.삼성전자)의 뒤에는 마라톤 과학의 힘도 있었다. 이봉주는 13일 특수 제작한 마라톤용 신발과 땀 흡수가 좋은 특수 재질로 만든태극 머리띠를 하고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둘 다 이봉주의 후원사인 아식스가 만든 것으로 25℃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속에 치러진 이날 레이스에서 위력을 떨쳤다는 평가다. 일본의 마라톤 영웅 다카하시 나오코의 신발을 만들기도 했던 일본의 신발 전문가 미무라 히토시 박사가 이봉주의 발모양을 직접 떠서 제작한 이 신발은 그가 지금까지 신던 신발보다 약간 크다. 정밀 측정해보니 평소 255㎜를 신던 이봉주의 발이 255㎜와 260㎜의 사이였던것. 결국 두 사이즈의 중간 크기로 이봉주만을 위한 신발을 만들기로 결정한 뒤 지난 7월말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가기 전에 1차로 공급했고 문제점을 보완해 지난 3일이봉주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신고 뛸 최종판이 일본에서 공수해 들어왔다. 이봉주가 "훨씬 편하다"고 착용감을 밝혔던 이 신발은 특히 무게가 145g으로초경량이고 첨단 소재가 사용돼 레이스중 보통 40도까지 올라가는 신발내 온도도 38도까지 낮췄다. 또한 이봉주가 오래전부터 레이스마다 착용해 오던 '태극 머리띠'도 이번에는새로운 소재가 사용됐다. 오인환 감독은 "지금까지는 그냥 별 기능성이 없는 천으로 머리띠를 만들었는데이번에는 땀 흡수력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했다"면서 "오늘같이 더운 날 도움이 됐을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