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북한 농구대표팀의 국보급센터 리명훈 선수가 특수한 신체조건 때문에 가는 곳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북한 대표팀은 최근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BAGOC)에 235㎝의 키를 자랑하는 장신센터인 리 선수를 위한 차량과 침대를 공식 요청했지만 조직위측이 이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 북한 대표팀은 23일 오전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이같은 사실을 알고 조직위측에`민족의 재산을 소홀하게 대접한다'며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리 선수는 28인승 버스의 앞좌석을 제거해 발을 뻗을 수 있도록 한 조직위의 임시방편에 만족해야 했으며 북한 선수들은 예정보다 10여분 늦게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선수촌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하는데도 리 선수의 불편은 계속됐다. 식당에 비치된 의자에는 모두 팔걸이가 붙어 있어 리 선수는 의자에 앉을 수 조차 없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식당운영자인 부산롯데호텔측은 리 선수를 위해 팔걸이가 없는 의자를 급조해 무사히(?)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리 선수의 의전에 대해 진땀을 뺀 조직위 관계자들은 숙소로 이동해서도 긴장을풀 수 없었다는 것. 조직위는 북측이 요청한 리 선수용 특수침대를 촉박한 시일때문에 미처 제작하지 못함에 따라 보통사람이 사용하는 침대에다 보조침대를 붙여 발을 뻗을 수 있게했는 데 다행히 큰 말썽은 없었다는 것이다. (부산=연합뉴스)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