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40위의 구교동(29.울산시청)이 아시아선수로는 처음으로 2002세계펜싱선수권대회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구교동은 21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대회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세계랭킹상위권의 강호들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3위에 올랐다고 선수단이 알려왔다. 세계펜싱선수권대회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아시아 선수가 메달을 따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구교동의 이날 동메달은 지난 19일 여자 에페의 현희(경기도체육회)가 따낸 개인전 금메달에 이은 이번 대회 한국 펜싱의 또 다른 쾌거로 기록됐다. 예선풀을 6전 전승의 무서운 기세로 통과한 구교동은 64강전에서 마레크 페트라스제크(폴란드.세계랭킹 97위)와 3분 3회전을 모두 쓰는 접전 끝에 14-13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또 32강전에서 팀 동료 이상엽(부산시체육회)과 15-14의 불꽃 대결을 벌였던 구교동은 16강전에서 스웨덴의 딩글 로베르트(세계랭킹 30위)를 15-11, 8강전에서는메엘리스 로이트(에스토니아)를 15-12로 가볍게 물리치며 파란을 이어갔다. 그러나 구교동은 준결승에서 종목 우승자인 파벨 코로브코프(러시아.세계랭킹28위)를 맞아 분전했으나 12-15로 아깝게 패했고 결국 3-4위전을 치르지 않는 규정에따라 비탈리 자카로프(벨로루시)와 함께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같은 종목에 출전한 김정관(울산시청)은 8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파브리세자네(프랑스)에게 15-9로 패해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또 여자 플뢰레의 서미정(전남도청)은 8강, 오태영(부산시청)은 32강에서 탈락했고 임미경(부산시청), 남현희(한체대)는 본선 1라운드(64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