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을 맞아 비오는 날 라운드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비오는 날 라운드에는 무엇보다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천둥 번개가 치는 날이면 낙뢰 사고가 종종 일어나므로 가능한 라운드를 삼가야 한다. 몇몇 골프장은 코스에 낙뢰방지 시설을 갖췄다고 하지만 대체로 그 시설이 미흡한게 사실이다. 장마철에는 우중(雨中) 라운드에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함으로써 라운드를 잡치는 불상사를 사전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 준비물 =우중에 라운드를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비옷과 우산을 준비해야 한다. 비옷은 가벼우면서도 방수가 잘 되며 통풍이 잘 되는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비오는 날은 기온이 내려가고 날씨가 평소보다 차가워지므로 체온 유지를 위해 소매 없는 조끼 등을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젖은 그립과 손 닦을 작은 수건 여러 장을 준비하고 방수 코팅이 된 골프화와 골프모자를 착용하도록 한다. 그립이나 장갑이 비에 젖어 있는 상태로 스윙을 하게 되면 그립을 놓치기 쉬우므로 그립이 미끄러지지 않는 합성피혁 제품의 골프장갑 혹은 면장갑을 챙겨야 한다. 양피나 우피 등의 피혁제품은 습기가 많으면 미끄러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라운드 수칙 =비오는 날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욕심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코어 욕심을 내지 말고 스윙은 4분의 3 정도만 하며 매사에 차분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프클럽은 금속성으로 만들어져 번개를 모두 흡수하는 피뢰침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샷할 때를 빼고는 가능한 손에 들고 다니지 말고 꼭 백에 넣어두도록 한다. 우산을 들거나 카트를 끌게 될 경우에는 가능하면 왼손보다는 오른손을 이용한다. 왼손으로 오랫동안 우산을 들고 다니거나 카트를 끌고 다니면 왼팔의 근육이 긴장되고 피로해져 스윙 리듬을 잃게 된다. 코스 공략 요령 =비오는 날은 페어웨이가 젖어 있으므로 페어웨이가 낮은 쪽보다는 높은 쪽으로 볼을 보내야만 물이 고이지 않은 곳에서 다음 샷을 하기가 좋아진다. 또한 페어웨이나 퍼팅그린에도 물이 고여 있거나 젖어 있으면 볼이 잘 구르지 않아 거리가 짧아지게 된다. 따라서 평소보다 한 두 클럽 긴 클럽으로 여유있게 공략해야만 원하는 거리까지 볼을 보낼 수 있다. 티샷을 할 때는 볼을 평소보다 높게 티업(tee up)해 높은 탄도로 볼을 보내야 거리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페어웨이에서 샷을 할 때는 클럽이 잘 빠져 나가지 못하고 미끄러질 뿐만 아니라 임팩트시 페이스면과 볼 사이에 물이 끼는 수막현상으로 인해 비거리가 짧아진다. 그러므로 그립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평소보다 조금 더 강하게 잡고 그립을 짧게 내려 잡아 스윙궤도를 지면으로부터 조금 올라가도록 해서 뒤땅치기나 잔디의 저항을 막아주도록 한다. 높은 탄도의 볼을 치기 위해 스탠스를 클럽헤드가 잘 빠져 나가도록 11시 방향으로 오픈스탠스를 취하도록 하고 클럽페이스도 목표라인보다 1시 방향으로 오픈시켜 스윙을 하고 풀스윙보다는 4분의 3 정도의 스리쿼터 스윙으로 깃대를 직접 공략해야 한다. 홀까지 30m 이내의 짧은 어프로치 샷을 할 경우 샌드웨지나 로브웨지 등 로프트가 큰 웨지를 이용해 볼을 높게 띄우는 피치샷이나 로브샷으로 깃대를 지날 정도로 넉넉하게 공략하는 것이 좋다. 퍼팅그린이 젖어 있을 때에는 평소보다 잘 구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브레이크도 잘 먹질 않게 되므로 퍼팅라인을 평소보다 조금 덜 보고 홀을 지나가도록 과감하게 스트로크한다. 설령 스트로크한 볼이 홀을 지나가더라도 그린이 젖어 있어 잘 구르지 않기 때문에 생각처럼 멀리 달아나지 않으므로 자신있는 스트로크를 하라는 얘기다. 내리막 퍼팅라인일 때도 위축되지 말고 자신있는 스트로크를 해야 한다. 퍼팅 스트로크를 평소보다 길게 하려고 할 때는 백스윙 크기는 평소와 같은 크기로 하되 포워드 스윙으로 볼을 스트로크 할때 스피드를 조금 더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 /김장우 프로 pga@golfsk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