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수의 스포츠신문들이 19일자 신문에서 `한국이 이탈리아에 졌다'고 잘못 보도해 빈축을 샀다. 이날 전북지역에 배포된 A스포츠신문의 5판 34면은 "일본 교포들이 안정환의 실축에도 동요하지 않고 전후반을 응원했지만 이탈리아의 전반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경기가 종료되자 응원단은 끝내 울음바다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도쿄발로 교포들의 응원장면을 전하면서 "일본인들은 한국팀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나 붉은 옷을 입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아시아의 8강 보루인한국이 져서 아쉽다'고 위로했다"고 전했다. 기사는 또 "오사카 한인들과 한인타운에서 500명이 태극기를 휘두르며 대한민국을 연호했으나 경기가 종료되자 무너지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해 바닥에 `큰 대(大)'자로 눕기도 했다"고 오보했다. 이 기사는 말미에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에게 `다음 월드컵 때는 함께 8강에 나가자'고 위로했다"고 덧붙였다. B스포츠신문도 19일자 36판 39면에서 "한국이 연장전 끝에 결국 2-1로 패하자허탈한 마음을 달래며 `그래도 잘했다. 세계 최강과 그 정도로 싸웠으면 대단한 것아니냐'고 서로 위로했다"고 잘못 보도했다. 이날 오전 도내 각 언론사에는 이 신문들의 기사를 읽은 시민들의 항의성 전화가 빗발쳤으며 일부 독자들은 언론의 부정확한 예측보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독자들은 "8강 진출의 드라마틱한 감동이 아직도 생생한데 아무리 수도권 가판용이라고는 하지만 한국이 패배했다는 엄청난 오보를 낼 수 있느냐"며 "교포 응원단이 울음바다를 이루고 바닥에 `대'자로 누웠다는 현장감 있는 표현은 도대체 어떻게나온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 스포츠신문 관계자는 "제작과 배달시간이 촉박해 연장전까지 다 보지 못하고1대 0으로 진 전반전의 분위기로 기사를 작성, 일부 지방에 배포된 것 같다"면서 "내일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