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힘든 과정을 거치며 16강 진출이라는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이탈리아전에서도 우리의 태도와 전술은 크게 달라질 게 없다. 이제껏 해왔던 대로 우리 스타일을 유지하며 공격적인 경기를 하겠다. 이탈리아는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가장 효율적인 축구를 하는 세리에A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도 '여우'처럼 영리한 명감독이다. 전체적인 전력도 2년 전 유럽선수권에서 준우승할 때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16강 진출로 심리적인 부담을 떨쳐냈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들어 처음으로 축구전용 구장에서 게임을 한다. 팬들의 응원을 보다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 한국전은 결승전이 열리는 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첫 관문이다. 한국전은 특히 필드의 선수들 외에 홈팬들의 응원이 있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그러나 한국보다 전술적,기술적으로 앞서 있다. 한국 선수들은 우리에 비해 치밀하지 못한 면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예측을 할 수 없는 팀인 만큼 위기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고 본다. 한국팀의 주무기는 템포가 빠른 경기운영과 선수들의 스피드다. 우리는 이를 차단하기 위해 이미 축적된 기술과 전술적인 경험들을 잘 활용할 것이다. 또한 한국이 홈팀인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홈관중과 홈에 유리한 판정 등을 조심해야 한다. 포르투갈은 이같은 요인 때문에 경기를 쉽게 풀지 못하고 2명의 선수가 퇴장당해 지고 말았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