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과 함께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할 도핑센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월드컵 도핑테스트 전담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는 31일 프랑스.세네갈전을 시작으로 월드컵이 개막됨에 따라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여부를 가려내기 위한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센터는 최근 10명의 인력을 충원, 전체 검사요원을 23명으로 늘렸으며 월드컵이끝날 때까지 매일 2교대 근무를 실시키로 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핑검사기관으로 지정된 이 센터는 지난 88년 올림픽 때 100m 우승자였던 캐나다 벤 존슨의 금지약물 복용사실을 밝혀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축구경기에서 도핑센터의 역할은 센터 직원들이 직접 단속을 하는 것이 아니라FIFA 의무위원회에서 보낸 시료를 분석하는 작업만 맡는다. 즉 FIFA 의무위원회가 경기가 끝난 직후 팀당 2명씩, 모두 4명의 혈액과 소변을채취한 뒤 일련번호를 매겨 센터에 보내면, 센터는 금지약물 검출 여부 등 시료분석결과를 24시간 이내에 FIFA측에 통보해야 한다. 센터는 이번 월드컵 기간에 지방에서 이뤄지는 경기를 포함, 모두 128개(32게임)시료를 분석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료 분석과정에서 센터는 채취된 시료가 무작위로 전달되기 때문에 어느 나라, 어떤 선수의 것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특히 FIFA는 도핑테스트의 정확성(?)을 감시하기 위해 일부러 복용금지약물을넣어 가짜시료를 만든 뒤 이를 센터에 보내기도 한다는 것. 김명수 부장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친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기술을 축적했기때문에 130여종의 금지약물을 가려내는데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축구의 경우 다른운동에 비해 약물복용이 덜 하지만 FIFA에서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도핑테스트를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