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첫 축포의 주인공은 등번호 19번의 파프 부바 디오프(24). 디오프는 볼점유율 70%로 프랑스가 우세한 경기를 이끌 던 전반 30분, 프랑스 진영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공격수 엘 하지 디우프가 낮게 패스한 볼을 넘어지면서 왼발슛, 이번 대회 첫골의 영광을 안았다. 프랑스로서는 자책골과 마찬가지. 프랑스 수비수가 걷어낸다는 볼이 수문장 파비앙 바르테즈의 오른손을 맞고 안쪽으로 흘렀고 달려들던 디오프가 이를 놓치지 않고 발끝으로 밀어 넣은 것.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첫 골이었다. "월드컵 첫골은 주연이 아닌 조연에게 돌아간다"는 속설이 또 한번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디오프는 1백93cm, 83kg의 당당한 체격조건을 갖춘 공격형 미들필더.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헤딩력과 거친 태클이 장기. 빈공간을 파고드는 몸놀림도 민첩하다. 골 찬스가 생기면 주저없이 앞으로 질주, 공격에 가담한다. 지난해 12월 스위스 그라스호퍼에서 프랑스 랑스팀으로 이적, 세네갈 공격의 핵인 '연쇄살인범' 엘 하지 디우프, 파프 사르, 페르디낭 콜리 등 다른 세네갈 대표팀 식구들과 호흡을 맞추었다. 랑스로 이적되기 전인 올해초 그라스호퍼 유니폼을 입고 유럽축구연맹(EUPA)컵에 출전했다.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는 나이지리아와의 준결승전에서 선취골을 떠뜨려 팀의 결승진출에 큰 몫을 했다. A매치 13경기에 출장해 3골을 넣었다. 지난해 11월 전주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팀에 패배를 안긴 장본인이기도 하다. 세네갈은 6일 오후 3시30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덴마크와, 11이 오후 3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본선예선 2, 3차전을 갖는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