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축구 도박사들이 최근 월드컵 D조 예선의 한국팀 승리 배당률을 크게 낮춰 한국팀의 16강 진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명한 축구 도박 전문업체인 영국의 '윌리엄힐'(www.willhill.com)은 28일 한국의 첫 상대인 폴란드와의 경기에 대해 양쪽 중 어느 한 쪽이 이길 때 받는 배당률(2.50배)보다 무승부 배당률(3.10배)을 높게 게시했다. 2주 전만 해도 한국팀이 이길 때의 배당률을 두 배나 높게 본 것에 비하면 상당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미국과의 대결에서는 한국이 이길 때의 배당률(2.20배)이 비기거나 미국이 이길 때의 배당률(3.00배)보다 낮아 한국의 승리를 점치는 도박사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포루투갈과의 경기는 한국이 이길 때의 배당률(4.50배)보다 포루투갈이 이길 때의 배당률(1.66배)이 무려 3배 정도 적어 한국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결국 도박 배당률로 본 한국팀의 D조 예선 성적은 1승(미국)1무(폴란드)1패(포르투갈)가 되는 셈. 16강 진출 가능성을 확신할 순 없지만 희망적인 성적이다. 반면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상당히 높게 나왔다. 러시아에만 밀릴 뿐 튀니지와 벨기에를 이길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점쳤다. 한편 또다른 베팅 회사인 브룩스힐은 32개 출전팀 가운데 프랑스가 우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에 대한 배당률은 10 대 3으로 판돈의 3.3배가 나왔으며 아르헨티나(4.5배)와 이탈리아(5배) 브라질(6배) 순이었다. 한국이 속한 D조 4개팀의 배당률은 포르투갈이 14 대 1로 독일과 함께 일곱번째 우승후보에 올랐으며 폴란드가 1백 대 1,미국이 3백 대 1로 나타났다.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멕시코 에콰도르 세네갈과 함께 1백50 대 1의 배당률로 예상됐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