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영원한 우승후보'라는 별칭에 걸맞지 않게 2002 월드컵예선때 갖은 수모를 당한 끝에 남미예선 지역 3위로 가까스로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브라질이 아무리 부진을 보였다 하더라도 이번 대회 우승후보국중 하나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브라질은 월드컵 최다우승국(4회)일뿐 아니라 세계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전대회를 개근한 관록을 자랑한다. 또 브라질은 월드컵본선에서 80게임을 치러 단 13번의 패배만을 기록했을 정도로 월드컵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돌아온 축구황제' 호나우두와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 '세계 최고의 윙백' 호베르토 카를로스와 카푸 등 브라질이 보유하고 있는 스타들의 면면만으로도 상대팀은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히바우두는 특히 이번 예선에서 8골을 뽑아내며 흔들렸던 '브라질호'를 굳건하게 지켜내는 선봉장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여기에 신예 에디우손은 남미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베네수엘라 전에서 브라질이 넣은 3골을 모두 어시스트해 월드컵을 빛낼 '예비스타'로 떠올랐다. 예선전에서 삐걱댔던 이들 스타들이 앞으로 호흡만 잘 맞춘다면 브라질이 특유의 현란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로 '삼바축구'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 확실하다. 문제는 호나우두. 지난 96년과 97년 연속 FIF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리며 전성기를 맞은 호나우두는 이후 무릎부상으로 오랜 기간 좌절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는 부상에서 회복해 팀(인터밀란)의 공격수로 다시 팬들 앞에 등장했지만 최근 다시 잔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해 브라질 스콜라리 감독을 애타게 만들고 있다. 호나우두 본인은 "월드컵까지 좋은 몸상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가 완전히 회복돼 히바우두와 함께 환상의 '투톱'을 만들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