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주변에서 볼을 띄우거나 굴리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다. 한 클럽으로 볼 위치를 바꿔가며 띄우고 굴릴 수 있으면 쇼트게임을 잘 하는 것이다. 대개 거리에 여유가 있으면 7,8번아이언 등 다양한 클럽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많이 다루는 클럽을 사용하는 게 좋다. 익숙한 한 가지 클럽으로 다양하게 거리를 맞추는 게 낫다는 것이다. 나는 샌드웨지를 많이 쓴다. 일본에서 뛰면서 느낀 점은 칩샷 기술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볼을 띄운 다음 곧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볼을 깎아쳐야 한다고 배웠다. 그래서 볼을 치고 난 뒤 클럽을 왼쪽으로 돌려줬다. 그러나 일본이나 미국 프로들은 깎아치지 않고 클럽을 목표방향쪽으로 밀어준다. 이를 익혀두면 볼을 많이 띄운 다음 그린에서 바로 멈추게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스탠스를 스퀘어하게 취한다. 그리고 볼은 발 왼쪽에 둔다. 클럽은 헤드 뒷면이 땅에 밀착되도록 놓는다. 클럽이 생긴 대로 땅에 둔다는 느낌을 갖도록 하면 된다. 그래야 클럽이 볼 밑을 깊게 파고 들어간다. 이 상태에서 치면 볼이 아주 높게 뜨고 그린에 떨어지면 바로 멈춘다. 잘 익혀두면 그린 앞에 벙커가 있거나 그린이 급격한 내리막일 경우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굴려치는 러닝어프로치를 할 때 가장 조심할 점은 왼손목이 꺾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퍼트할 때처럼 손목이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 손목이 꺾이면 클럽이 볼 밑을 때리게 돼 스핀이 먹으면서 아무래도 잘 구르지 않게 된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