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5일 정규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하면서 이제 삼성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능할 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달 5일부터 줄곧 여유있는 1위를 고수해 파죽지세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룬 삼성은 일단 객관적 전력으로는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준비할 시간도 충분해 우승 후보 0순위인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우승 후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면서도 막상 최고의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는 6번 진출에 모두 고배를 마셨던 아픔이 있는 삼성이 올해도그 한을 수월하게 풀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을 영입한 첫 해에 14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뤄분위기는 좋지만 뜻하지 않던 여러가지 악재가 발생했기 때문. 가장 큰 변수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확실한 1승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됐던 용병 투수 갈베스다. 매년 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마운드로 인해 우승 직전에서 좌절했던 삼성이 올해는 갈베스라는 걸출한 투수를 영입했기에 전문가들도 우승 확률을 어느 해보다 높게 봤다. 하지만 시즌 중반 합류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10승 고지에 오르며 최고의 용병투수로 대접받던 갈베스는 지난달 20일 어머니 병수발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5차례나 입국을 미뤘고 이달 말에나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국시리즈 개막까지는 3주 정도의 여유가 있어 다시 몸을 만들 시간은 있지만시즌 도중 한달 넘게 훈련을 하지 못한 갈베스가 과연 위력적인 피칭을 계속할 수있을 지는 의문이다. 또한 2차전 선발이 유력한 임창용과 배영수도 최근 볼의 위력이 많이 떨어져 선발진의 무게가 예전만 못하고 마무리 김진웅도 다소 불안한 모습을 비추는 등 마운드의 전체적인 짜임새에 허점이 보이고 있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든든하게 안방을 지키며 공수를 조율하고 공격에서도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던 진갑용이 손가락을 다쳐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여전히 `가을 잔치'의 주인공이 될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름아닌 한국시리즈 9번 우승의 맹장 김응용이 더그아웃에 앉아있기 때문이다. 김응룡 감독이 어떠한 용병술로 팀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엮어낼 수 있을지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