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스콧 호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스턴오픈(총상금 360만달러)에서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2승을 수확했다. 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코그힐골프장(파72. 7천7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러브3세에 1타 뒤진 채 경기를 시작한 호크는 보기없이 8개의 버디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로 8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러브3세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267타는 99년 대회 사상 최소타 우승이자 코그힐골프장 72홀 최소타 신기록. 49년 샘 스니드와 64년 치치 로드리게스가 각각 268타로 우승한 것이 대회 최소타 기록이었으며 코그힐골프장 최소타 기록은 93년 닉 프라이스가 세운 269타였다. 이로써 PGA 통산 9승을 따낸 호크는 그레이터그린스보로 크라이슬러클래식에 이어 시즌 2승을 올리며 타이거 우즈, 조 듀란트, 필 미켈슨(이상 미국)에 이어 올 시즌 2승 이상을 올린 4번째 선수가 됐다. 코스 세팅과 대회 진행 등에 불평을 자주 쏟아내곤 하는 '투덜이' 호크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셈이다. 역시 시즌 2승째를 노리던 러브Ⅲ세는 버디 8개를 엮었으나 16번홀(파4)에 이어 마지막인 18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저지르는 승부처에 약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입증했다. 최경주(31.슈페리어)는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60위에 머물렀다. 첫날 92위에 처져 체면을 구겼다가 이틀 연속 4언더파를 때려 9위로 올라섰던 타이거 우즈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20위로 처졌다. (리몬트 AP=연합뉴스)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