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플레이를 해야 하는 장마철이다. 비가 내리면 스코어가 좋지 않게 마련이지만 그 와중에서도 평소 스코어를 유지하는 골퍼들도 있다. 우중 라운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스윙=비가 오면 볼의 런이 거의 없어진다. 따라서 '캐리'(떠가는 거리)로써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려면 티를 평상시보다 조금 높게 꽂은뒤 오른발에 체중을 더 실어 올려치는 스윙을 해주어야 한다. 비가 오면 서두르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 비를 맞지 않으려고 평소의 '프리샷 루틴'을 생략해서는 안된다. 장마철에도 성급함은 최대의 적이다. 어프로치샷을 할때는 평상시보다 한두 클럽 길게 잡고 스리쿼터스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옷이 젖은 상태인데다 비옷이라도 걸치면 풀스윙을 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박아치지 말고 걷어치라'는 것. 바닥이 축축하기 때문에 맑은 날처럼 아이언샷을 내려치다가는 클럽헤드가 젖은 땅이나 잔디에 막혀 스피드가 줄어들 수 있다. 어프로치샷은 길게 쳐주어야 한다. 그린에서도 굴러가는 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평소 9번아이언으로 쇼트어프로치를 했다면 장마철에는 7,8번아이언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비속에서는 굴려치는 러닝어프로치보다 띄워 치는 피칭이 더 효과적이다. 그린에 물이 괴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깃발을 겨냥한다는 자세로 피칭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퍼팅도 과감하게 하고 브레이크는 덜 감안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 비올때 난감한 것이 그린사이드 벙커샷이다. 모래가 비에 젖어 딱딱하기 때문. 홍영표 프로는 "비올때 벙커샷은 클럽페이스를 스퀘어로 한 상태에서 볼 뒤를 쳐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비='장마철 장비점검은 핸디캡에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로핸디캐퍼들은 비올때 철저히 장비를 갖춘다는 말이다. 장마철엔 마른 수건과 여분의 장갑,비옷,우산등이 필수품이다. 특히 그립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잘 닦아주어야 한다. 장갑은 6홀 또는 9홀단위로 바꿔 끼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올땐 양피나 가죽제품보다는 합성피혁으로 된 장갑이 덜 미끄러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