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제 46회 세계탁구선수권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은 북한의 승리로 돌아갔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27일 오카사 시립중앙체육관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패기를 앞세운 북한의 벽을 넘지 못하고 1대3으로 패했다.

한국은 이날 선발로 나선 김무교가 북한 김향미에 역전승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2번째 게임에서 유지혜가 북한의 에이스 김현희에게 0대2,세번째 게임에서 이은실이 두정실에게 1대2로 잇따라 패하며 뒤지기 시작했다.

4번째 게임에 나선 김무교도 김현희에게 0대2으로 패해 승부를 마감했다.

이로써 한국여자는 92년 중국그랑프리대회 이후 북한과의 전적에서 6전전패를 기록했으며 80년 이후 전적에서도 8승10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또 북한은 93년이후 5회 연속 정상을 노리는 중국과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경기가 벌어지는 동안 이날 오사카 시립중앙체육관에 모인 한국 방일 응원단과 민단,조총련계 응원단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고향의 봄" 등의 노래를 같이 열창했으며 승패가 결정날 때마다 양팀에 격려와 위로를 보내는 뜨거운 동포애를 과시했다.

한편 한국 남자 대표팀은 이날 열린 8강전에서 오상은과 유승민의 활약에 힘입어 프랑스를 3대2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로써 지난 대회 8강에서 탈락했던 한국남자는 4년만에 다시 4강에 복귀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