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어떤 경우에 가장 난처해 하는가.

OB, 트리플보기?

그것보다는 티오프시간이 임박해서까지 늦잠을 잘 때다.

''골프 전야는 어린 시절 소풍가기 전날 밤처럼 설렌다''는 기분을 느끼지 않은 골퍼들은 없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잠을 설치기 일쑤다.

중요한 비즈니스 골프, 윗사람과의 골프를 앞둔 골퍼들에겐 더욱 그렇다.

잠을 설치다가 정작 일어나야 할 시각에는 자명종 소리를 못듣거나,듣고도 그냥 누워 있다가 정시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은 자명종을 두 개 머리맡에 두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어떨까?

두 자명종의 시간간격은 10분 정도로 해놓으면 좋을 것이다.

그러면 자명종 소리를 듣지 못해서 못일어나는 사태는 거의 막을 수 있다.

또 자명종 하나를 놓치더라도 다음 자명종이 있다는 안전장치로 인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아침에는 영상 5도까지 올라가고 낮기온은 15도를 넘나든다.

''날씨 정말 좋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잔디색깔만 노랗다 뿐이지 그 나머지 코스 컨디션은 모두 정상.

이처럼 주변환경이 좋은데도 그것을 살리지 못하면 너무 아쉽다.

대부분 골퍼들은 주말 한번의 라운드를 위해 1주일, 또는 보름을 참지 않는가.

라운드 전날에는 피치못할 사정이 없는 한 음주를 삼가고 일찍 자자.

그렇게 해도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골프 아닌가.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