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백만원짜리 벌타''

25일 열린 아시안 PGA투어 겸 유러피언 PGA투어인 싱가포르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파드리그 해링턴(30·아일랜드)이 ''고가''의 벌타를 받았다.

해링턴은 싱가포르 아일랜드CC 16번홀(파4) 페어웨이에서 아이언샷을 하기 위해 어드레스를 한 뒤 볼을 살짝 건드렸다.

볼은 아주 조금 움직였고 그걸 본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도 상관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 사실을 경기위원에게 알렸다.

1벌타를 받은 뒤 볼을 원위치시키고 다음 플레이를 한 것은 물론이다(규칙 18조2항b).

해링턴은 이 벌타만 없었다면 공동 5위가 아닌 공동 3위가 됐을 것이다.

상금도 3만3천여달러(4천1백여만원)에서 4만4천여달러(5천6백여만원)로 1천5백만원을 더 받을 수 있었다.

해링턴은 지난해 5월 벤슨&헤지인터내셔널에서 3라운드까지 5타차 단독 선두였다가 1라운드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은 사실이 최종라운드 직전 확인되면서 실격처리된 적이 있다.

''나중에 실격되느니 정당하게 벌타를 받자''

해링턴이 당시 뼈저리게 느낀 사실이었는지 모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