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징이 박힌 골프화가 사라지고 있다.

올 들어 명문 골프장들이 잔디보호 차원에서 쇠징 골프화 착용을 전면 금지하기 시작한 뒤 대다수 골프장들이 이를 내부 규정화했다.

내년께면 쇠징 골프화 착용을 허용하는 골프장은 한 곳도 없을 전망이다.

심지어 실내연습장들마저 쇠징 골프화를 신지 못하도록 하는 추세다.

이러다보니 골프화 생산업체들도 쇠징 골프화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고 있다.

대신 쇠징에 익숙한 골퍼들을 위해 쇠징과 고무징이 함께 있는 골프화를 내놓거나 쇠징을 골퍼가 직접 고무징으로 바꿔 부착할 수 있는 조립형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조립형의 경우 부착하는 데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라운드 도중 자주 빠지는 불편함이 있어 이마저 생산중단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다.

골프화를 생산·판매하는 K사의 경우 지난 97년만 해도 1백% 쇠징 골프화를 생산해냈으나 고무징이 나오기 시작한 98년부터 쇠징과 고무징 비율이 반반이 됐다.

이후 99년에는 80%가 고무징,올해는 그 비중이 90% 가까이 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