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당뇨병 특징 ]

신촌세브란스병원이 1천2백66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병의 유형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슐린 비의존형이 전체의 91.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영양실조형은 6.6%, 의존형은 2.3%로 소수였다.

서구에 비해 비의존형과 영양실조형이 많은 편이다.

비의존형중 비만하지 않은 타입이 68.6%였다.

전체 당뇨환자중 수척한 저체중환자는 비의존형 9.2%와 영양실조형 6.2%를
합해 모두 15.8%나 된다.

한국인의 당뇨병은 인슐린 비의존형과 영양실조형의 양상이 중첩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영양실조형의 경우 혈당은 높은데 먹는 혈당저하제로는 효과가 별로
없어 인슐린주사를 투여하게 된다.

그런데 한두번 걸러도 서구인처럼 크게 쇼크에 빠지지 않는 아주 비전형적
인 패턴을 갖고 있다.

허 교수는 "빈곤과 개발의 시대를 지나 풍요한 삶에 젖어들면서 영양과잉에
빠져 이같은 양상을 띠고 있다"며 "비만한 서양인에 맞춰 지나치게 절식하기
보다는 운동과 고른 영양소의 섭취를 통한 식단개선에 주안점을 두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태아기 유.소아기 사춘기 임신.수유기에 고른 영양섭취가 이뤄져야 하고
주식인 쌀밥은 탄수화물이 넘치므로 양질의 단백질 섭취에 치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운동을 많이 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서 인슐린 저항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인은 당뇨병을 진단할때도 인슐린저항성을 감안, 당불내성(내당능장애)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정상혈당은 공복시와 식후 2시간째에 각각 1백40(미국 기준은 1백26),
2백mg/dl 이하인 경우다.

당불내성은 정상과 당뇨병의 중간으로 공복혈당치가 1백15~1백39, 식후
2시간째 혈당치가 1백40~1백99이며 식후 30~60분이 지났을때 혈당이 정상치
인 2백을 넘는 것이다.

당불내성일 경우 수년내에 당뇨병과 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경구당부하검사나 인슐린내성검사로 쉽게 체크해 볼수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