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입니다! 자세 낮추고!"

강원도 인제 내린천.

잔잔하던 물결이 갑작스레 굽이친다.

"쇄애액-".

"더키"의 앞머리에 거세게 부딪혀 오는 물살의 힘이 만만치 않다.

뒷자리의 가이드가 지시하는대로 허리를 굽히고 양다리에 힘을 바짝 준채
노를 내젓는다.

첫번째 급류 무사통과.

한숨을 돌리자마자 2m높이의 낙하가 기다린다.

물보라를 뚫고 내려꽂힐땐 강렬한 쾌감에 숨이 막힌다.

재빠르게 물길을 헤치면서 바위틈을 이리저리 피해나가는 재미도 잠깐, 머리
위로 달려드는 파도에 순간 중심을 잃고 물속으로 그대로 풍덩 빠져든다.

물속에서 바라보는 하늘과 양쪽으로 펼쳐진 산세가 어쩌면 그리도
아름다울까.

일단 래프팅으로 급류타기의 즐거움을 맛본 사람이라면 올해는 "더키"에
한번 도전해 보자.

더키란 고무튜브로 만들어진 1~2인승 카누나 카약.

날렵한 유선형의 보트모양이 오리를 닮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식으로는 한쪽으로 노를 젓는 "인플래터블 카누"와 양쪽으로 노를 젓는
"인플래터블 카약"의 두종류다.

80년대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후 신종 수상 레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는
더키는 국내에서도 동호인이 급속히 느는 추세다.

국내 최대의 수상레포츠 전문 학교인 송강카누학교(86년설립)의 정미경(33)
사장은 "래프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감과 급류의 다이내믹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고 소개한다.

1시간 정도면 간단한 조정법을 익힐 수 있을 만큼 배우기가 쉽다.

잘 뒤집히지 않아 안전하다.

보통 강사와 함께 동승하지만 원할 경우 독자적 "항해"도 가능하다.

국내 더키코스로는 내린천, 영월 동강, 한탄강이 손에 꼽힌다.

내린천은 물이 맑고 급류가 세다.

동강은 물길이 완만해 비경을 즐기는데 알맞다.

서울에서 가까운 한탄강은 수질이 오염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더키에 몸을 싣고 급류를 헤치며 질주하다 보면 스트레스는 싹 날아간다.

기초체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OK.

비용은 장비대여 강습 보험료를 포함해 3만~5만원대.

교통비나 식대가 포함되는지를 꼼꼼히 알아보자.

[ 복장 ]

간단한 차림이 최고.

어차피 흠뻑 젖는만큼 면보다는 방수가 되는 옷이 좋다.

운동용 땀복도 훌륭하다.

한여름이 아니라면 긴팔 방수점퍼를 꼭 챙기자.

물을 뒤집어쓴 후 맞는 바람이 제법 차갑다.

신발은 가벼운게 편하다.

필수 장비인 헬멧과 구명조끼는 대여할 수 있다.


[ 문의 ]

<>송강카누학교(02-3473-1569)
<>한백레저(02-515-6633)
<>우주레저(02-599-5887)
<>태백산맥(02-3477-3114)
<>청파카누학교(02-713-5804)

< 김혜수 기자 dearsoo@ >

-----------------------------------------------------------------------

[ 급류타기 스릴 카약이 ''으뜸'' ]

<> 래프팅 =급류타기의 "맛보기" 코스.

4~10인승 고무보트를 타고 물길을 헤쳐나간다.

발걸이에 발을 단단히 끼우고 가이드의 구령에 맞춰 노를 젓는다.

협동심과 팀워크가 키워드.

10분정도의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즐길 수있다.


<> 카누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쓰던 통나무배가 원조.

한쪽에만 날이 달린 노로 배를 젓는다.

공간이 넉넉해 장비나 짐을 싣고 달릴 수 있다.

3급정도까지의 급류를 탈 수 있지만 물결의 흐름이 완만한 강이나 호수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 카약 =급류를 제대로 즐기려면 카약이 으뜸.

양쪽에 날이 달린 노를 저어 물살을 가른다.

회전과 조정성이 뛰어나 아무리 험한 지형의 급류라도 헤치고 나아갈 수
있다.

그만큼 난이도가 높고 교육 기간(초급코스 2일)도 길지만 최고의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