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여류바둑수준은 아직 중국보다 한수 아래이다.

제4회 보해컵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8강 진출자 명단에서 한.일 양국
기사들이 중국의 두터운 벽을 깨기에는 힘이 부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수
있다.

한국의 현미진 초단의 경우 우리 기사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 기대를
걸게했으나 결국 중국의 화쉬밍 7단에게 아쉽게 불계패했다.

1회전은 중국 4명을 비롯 일본 2명, 한국과 미국 각각 1명 등 모두
8명이 통과했다.

그러나 루이나이웨이 9단은 3년전 중국대표로 출전, 우승했다시피
국적만 미국으로 바꾼 여류기사여서 결과적으로는 중국기사 5명 전원이
2회전에 오른 셈.

13일 한국경제신문사 9층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대회 2회전은 이처럼
중국팀의 강세속에 진행됐다.

펑윈 9단과 쉬잉 3단의 대결은 자존심싸움 양상.

펑윈 9단은 3년연속 보해컵 결승에 올라 2회대회때 정상을 차지한
강자이지만 쉬잉 3단의 도전도 만만찮아 불꽃튀는 반상대결을 보이고 있다.

한편 자타공인 세계1인자 루이나이웨이 9단은 큰 이변이 없는한 무난한
4강진출이 예상되고 고바야시 이즈미 2단과 아오키 기쿠요 7단의 대결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어 결과를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4강전은 대국장소를 옮겨 15일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1회전에서 명실상부한 일본여류 1인자인 요시다 미카 8단을 맞아
시종 우세끝에 불계승, 주변을 놀라게 했던 현미진 초단은 화쉬밍과의
대국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불계패해 한국선수는 1,2회전서 전원
탈락.

현초단은 명인전 예선전서 서상목 3단 등 남자기사들을 상대로 내리
3연승 하는 등 본선진출을 눈앞에 두기도 했던 여류기사여서 모두가
준결승에 오르기를 바랐으나 끝내 실패한것.

이로써 현초단의 올 전적은 18승22패를 기록.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