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하다보면 별별 희한한 경우가 다 생긴다.

드라이버샷이 잘 맞아 페어웨이 복판으로 날아갔는데 볼을 찾을 수 없는
것도 이 경우다.

까마귀나 개가 볼을 물어갔을 수도 있고, 뚜껑없는 배수구속으로
들어가버렸을 수도 있다.

앞팀멤버들이 화가 나 일부러 뒤팀의 볼을 발로 가져가거나 쳐내버릴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경우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만약 페어웨이에 있는 볼을 까마귀나 개가 물어간 것을 누군가가 보았을
때에는 벌타없이 볼이 멈춰 있었다고 생각되는 지점에 드롭하고 치면 된다.

앞팀멤버중 한 사람이 볼을 가져갔거나 쳐낸 사실이 분명할 경우에도
마찬가지 조치를 취하면 된다.

그러나 막연히 국외자가 볼을 가져갔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무벌타 드롭이 허용되지 않는다.

"합리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에 억울하지만 분실구로 처리해야 한다.

즉 1벌타를 받고 원구를 친 지점과 가능한한 가까운 곳에서 다시 쳐야
하는 것이이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