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스가 나면 볼이 OB.러프에 떨어지지 않더라도 거리가 확 줄어든다.

슬라이스는 구질 자체를 스트레이트나 훅으로 바꾸면 좋지만 당장
고쳐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그것을 이용하는 임기응변도 필요하다.

드라이버대신 스푼으로 티샷을 한다.

드라이버와 스푼은 로프트면에서 5도이상 차이가 난다.

로프트가 클수록 사이드스핀보다 백스핀을 많이 먹는다.

드라이버는 클럽중 최대의 사이드스핀을 만들어 슬라이스를 낼 가능성이
가장 많지만 스푼은 그만큼 볼을 덜 휘게 한다.

몇야드의 거리보다 컨트롤이 더 중요하다.

티잉그라운드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티잉그라운드 오른쪽 끝에서 티업하고 페어웨이 왼쪽을 겨냥하는
것이다.

슬라이스 구질이기 때문에 전페어웨이를 이용하는 셈이 된다.

왼쪽을 겨냥하는 것은 어프로치샷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린왼쪽 끝을 겨냥하고 어프로치샷을 했을때 평소대로 슬라이스라면
볼은 그린중앙에 떨어질 것이다.

만약 볼이 직선으로 날아가더라도 볼은 역시 그린을 벗어나지 않는다.

단 클럽이 짧아질수록 볼의 휨정도는 작아진다.

왼쪽을 겨냥하는 정도 (폭)를 클럽에 따라 조정하라는 말이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