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해 = 김경수 기자 ]

최경주(27.슈페리어)가 올시즌 한국프로골프계에 판도변화를 예고했다.

지난해 팬텀오픈 우승, 신한동해오픈 2위 등 신예로서 화려한 전적을
보여준 그가 시즌 첫 대회인 파맥스초청골프대회에서 최상호 김종덕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배프로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것도 2위와는 무려 6타차의 우승이다.

이 대회는 4월의 정규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을 점검하는 작은 대회이지만,
그해의 성적을 미리 점쳐볼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해 상금랭킹 60위까지의 전선수들이 초청됐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최는 23일 경남 용원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3라운드에서 버디5
보기4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 합계 3언더파 213타로 우승했다.

최는 첫날 72타로 간판스타 최상호에게 3타나 뒤졌으나 2라운드에서
70타로 선전하며 단독선두에 오른뒤 역전우승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우승상금은 900만원.

최는 172cm 80kg의 체구에서 뿜어대는 드라이버샷이 일품이다.

지난해 드라이브 평균 246m로 국내프로중에서는 김종덕과 함께 최장타자
소리를 듣는다.

그는 최종일에도 드라이버샷을 같은조인 최상호나 최윤수보다 20m정도
더 보내 많은 버디를 노획했음은 물론이다.

최상호는 이날 4오버파 76타로 부진, 합계 219타로 임진한과 함께
공동 2위에 머물렀다.

95 상금랭킹 2위 김종덕은 225타로 공동 9위, 박남신은 227타로 공동
15위였다.

둘쨋날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했던 노장 최윤수는 이날 앞바람이 세찼던
4번홀(파5.531m)에서 OB를 세번 내고 3퍼팅까지 겹쳐 13타를 치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