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필드에 나가면 궁금한게 무척 많다.

그중에서도 볼이 도대체 어떻게 날라가느냐 가 가장 궁금하다.

슬라이스인지 훅인지 최초의 구질을 빨리 보고 싶어 한다.

그래서 골퍼들은 머리를 든다.

헤드업 이 최악이 미스샷 요인이라는 것을 모를리 없지만 결과를 빨리
알고 싶은 마음이 원칙 을 제압한다.

시즌 오픈전에 연습장에 나가도 마찬가지다.

오랫만에 날리는 최초의 샷 을 길고 멋지게 뽑으려는 마음 때문에
힘주어 때리며 임팩트 이전에 머리가 볼앞을 지난다.

결과는 무지막지한 슬라이스일 것이다.

따라서 골퍼들은 96년의 습관을 잘 들여야 한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스윙의 최우선 요인인 머리의 고정 만큼은 초장부터
습관화시켜 그것을 본인 승윙의 최대 장점으로 만든다는 결심이 긴요하다.

<>.원리적으로 승윙내내, 피니시까지 머리를 고정 시키는 것은 불가능
하다.

따라서 고정 의미는 가능한한 늦게까지 머리를 잡아두며 볼을 끝까지
보고 볼뒤에서 볼을 취라 는 뜻이다.

머리를 잡아두면 하체도 잡아둘 수 있고 하체를 잡아두면 스윙궤도가
"인사이드-아웃"이 된다.

오른발이 지면에 늦게까지 붙어있으면 오른쪽에서 볼에 접근하는
클럽헤드가 "저 멀리" 밖으로(골퍼 전방으로)나가 "아웃-인"의 궤도가
될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머리의 고정"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손쉽게 "올바른
수윙궤도를 만들수 있는 방법"이다.

"오른발을 늦게 떼라"거나 "왼쪽에 벽을 만들라"거나 하는 설명은
무척이나 복잡하고 응용도 힘든 것 같지만 "볼만 끝까지 보는 것"은
그 누구도 금방 이해한다.

<>.그러면 어떻게 머리를 "확실히" 고정시킬수 있을까.

가장 흔히 권유되는 방법은 "제2의 볼것"을 찾아 보는 것이다.

아이언샷을 할때는 "디보트의 모양"을 보는 것이고 드라이버샷을
할때는 "티가 튀는 것"을 보는 것이다.

그같은 "제2의 대상"은 볼이 떠나간 이후에 볼수있는 것이기 때문에
머리부터 움직이는 잘못을 예방해 준다.

골프깨나 친다는 사람들은 디보트의 생김세나 디튀는것을 보는 일이
절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골퍼들에게는 "내가 친 볼을 내가 봐야 로스트 볼을 면할수 있다"는
무의식이 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

당신이 볼을 쫓아가고 볼만 제대로 보면 볼은 페어웨이에 안착하기
마련이다.

"머리의 고정" 여부는 본인만이 가장 잘안다.

따라서 자신의 스위을 체크, "고정"의 정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위의 방법으로 "고정"을 습관화시켜 봄날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