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경기종료 2초전 정규리그 우승팀 국민은행을
침목시켰다.

현대산업개발은 16일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벌어진 95-96
농구대잔치 여자부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에서 종료 2초를 남기고
조인현이 결정적인 자유투로 2점을 보태 75-73으로 극적으로 첫 승을
거뒀다.

현대는 48초전까지 71-73으로 뒤지고 국민은행에 공격권까지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한현(11점 10리바운드)의 어정쩡한 골밑 슛을 가로챈
정윤숙(12점)이 속공에 성공, 73-73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가슴을 졸이는 동점이 이어지던 종료 2초전, "트리플 더불"의
주인공 김은형(8점, 어시트 3개, 가로채기 3개)이 국민은행 최위정의
패스를 낚아채 조인현(18점)에게 어시스트했고, 조인현은 레이업 순간
상대수비 박현숙의 5번째 파울을 유도, 승리의 드라마를 엮어냈다.

현대는 3전2선승제의 첫판을 승리하면서 당초 다소 불리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결승진출을 항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80년대당시 국민은행에서 2년간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은 임영보 현대산업개발 감독과 국민은행 김태환 감독의
벤치 선.후배 대결도 뜨거웠다.

전반은 양팀 모두 상대 외곽슛을 막기위해 필사적인 대인방어를 펼치며
골밑 돌파로 승부, 41-14로 비겼다.

양팀의 진짜 승부는 후반 15분께 내외곽에서 팀플레이를 떠받치던
국민은행의 이강희(18점 3점슛 2개)와 센터 한현을 멋지게 막은
현대산업개발의 센터 김성은(14점 8리바운드)이 차례로 5반칙으로
물러난 뒤부터 시작됐다.

국민은행은 현대산업개발의 3점슛이 부진하고 무리한 골밑 돌파를
시도하는 틈을 이선형(18점)이 착실히 득점, 종로 1분30초전 73-69로
앞서 승리를 굳히는 듯 했으나 막판 한현, 최위정의 실책이 뼈아팠다.

< 16일 전적 >

<>여자부 준결승

현대산업개발 75 ( 41-41 34-32 ) 73 국민은행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