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너가 처음 필드에 나갔을때 과연 몇타를 칠 수 있을까.

100타 이상인 것은 분명한데 과연 계산이 가능하기는 가능할까.

아주 드물지만 "나는 처음 나가서 90대스코어를 냈어"라고 말하는
골퍼도 있기는 있다.

그러나 그 모든것은 스코어카드에 적혀진 스코어일 뿐이다.

"진실의 스코어"는 그 보다 훨씬 많다고 봐야한다.

"볼 하나 꺼내서 다시 쳐봐", "멀리건 줄테니까 천천히 다시 쳐",
"볼 찾지말고 그냥 가". 이런식의 골프스코어가 정확히 계산될리 없다.

아마 규칙대로 정확히 계산하면 카드에 적힌 스코어보다 20타정도는
플러스돼야 할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난생 첫 라운드"의 스코어에 개의치 말라는
것이다.

그저 마음 편히 "골프가 이런 것이다"만 느끼면 된다.

처음에 100타를 쳤다고 해서 그의 "골프 장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스코어가 평생의 자랑거리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스코어를 적는 동반자나 캐디에게 "처음 나왔는데 모든 타수를
정확히 계산해 적어달라"고 부탁하고 137타건 145타이건 그 진실의 스코어
를 자신의 기록으로 간직하는게 "역사적 의미"가 있을 것이다.

<>.초보자들은 필드에서 "비기너니까 나 몰라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기너건 아니건 사람의 심정,사람의 할 일은 어디서나 같다.

이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라는 얘기다.

캐디가 있는 골프장에 갔다면 오르막길에서는 클럽을 몇개 들어주거나
카트를 같이 끌어주는 "상식적 행동"이 필요하다.

또 캐디없이 전동카를 타는 골프장에 갔다면 그린근처에서 같이 타고
플레이하는 동반자의 퍼터도 가져다 주는 "관심"이 긴요하다.

"그럴 정신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처음부터 "남에 대해 배려하는
습관"을 기르는게 좋다.

그것이 바로 "매너"의 출발이다.

"도와주는 것"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골프복장은 특별히 정해 진 것이 없다.

다만 깃이 달린 티셔츠를 입는게 예의라고 얘기된다.

그러나 겨울에는 목이 긴 스웨터를 입어도 상관없다.

우선은 추위로 부터의 보호가 최선이다.

골프복장의 단 한가지 원칙은 "골프장이 원하는 대로"이다.

골프장측에서 "반드시 자켓을 입어달라"고 하면 자켓을 입고 가는게
바로 매너이다.

"운동하러 가는데 웬 자켓"이냐며 시시비비를 가리려 하는 것 보다는
다른 골프장으로 가는게 낫다.

골프장들은 골프장 나름대로의 "문화"를 주장하게 마련으로 그 "문화
구축"에 협조하는 것이 골퍼의 도리이다.

골프장은 천차만별로 구미의 리조트코스에서는 반바지차림의 라운드도
가능하다.

골프장 성격에 따라 복장에 대한 요구도 다양함을 이해해야 한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