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전력반도체 관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SK파워텍 부산 기장 공장이 본격 가동한 데 이어, 비투지가 일본 옥사이드사와 손잡고 2000억원에 이르는 시설 투자를 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2일 부산시청에서 경주 소재 비투지와 일본 소재 옥사이드와 전력반도체 투자 및 기술협력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2일 부산시청에서 경주 소재 비투지와 일본 소재 옥사이드와 전력반도체 투자 및 기술협력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2일 경북 경주 소재 기업 비투지와 일본 소재 기업 옥사이드(OXIDE)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비투자와는 전력반도체 생산시설 건립을, 옥사이드와는 기술협력을 위한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비투지는 위와 같은 질화갈륨(GaN) 소재 전력반도체 기업으로, 질화갈륨(GaN) 회로판(웨이퍼) 및 수직형 질화갈륨(GaN) 전력 소자 개발 등을 목표로 세계 최고의 질화갈륨(GaN) 기술을 보유한 일본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강소기업이다.

옥사이드는 일본 야마나시현에 위치한 소재 분야 강소기업으로, 단결정 및 레이저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반도체 소재 및 의료 분야 등 상용화를 기업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2010년부터 전기차 등의 핵심부품인 전력반도체를 지역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속해서 투자했다. 2017년에는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에 전력반도체 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비투지는 2000억원을 투자해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 내에 전력반도체 생산시설을 건립하고, 지역 인재를 채용한다. 옥사이드는 비투지가 양산하는 전력 반도체에 대한 기술을 지원할 방침이다.

비투지는 1만 5000㎡의 부지에 2025년까지 질화갈륨(GaN) 소재 전력반도체 양산을 위한 공장을 건립하고, 2028년까지 옥사이드의 기술 지원을 통한 질화갈륨(GaN) 소재 전력반도체 양산과 50여 명의 신규 인력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는 초창기 게르마늄(Ge)에서 열강도, 전력효율 등이 좋은 실리콘(Si)으로 대체됐다. 전기차, 핸드폰, 인공지능 등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력효율, 신호처리 속도 등의 한계를 보강하기 위해 탄소를 첨가한 실리콘 카바이드(SiC) 소재와 질소(N)와 갈륨(Ga)을 합한 질화갈륨(GaN) 소재 등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실리콘 카바이드(SiC) 반도체는 고온 고전압의 환경에서 동작이 필요한 응용 분야(전기차, 항공우주, 산업전기 등)에 주로 사용된다. 질화갈륨(GaN) 반도체는 빠른 신호처리 속도(스위칭)가 필요한 응용 분야(핸드폰, 노트북, 전기차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실리콘 카바이드(SiC)에 비해 전력 변환 효율이 높아 소형화‧경량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될 경우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성권 경제부시장은 "부산에 투자를 결정하는 전력반도체 기업의 투자가 늘고 있다"며 "대학을 중심으로 한 전문 인력 공급 등 부산이 가진 강점을 활용해 전력반도체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