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생식기관 세균 집단과 관련있다"

난소암은 생식기관의 세균 집단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개인 맞춤 의학 센터(Center for Individualized Medicine)의 아비가일 아상바 교수 연구팀이 난소암 치료를 위해 자궁절제술을 받은 환자 30명과 난소 양성 종양 때문에 자궁절제술을 받은 환자 34명의 조직 샘플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고속 염기서열 분석(high-throughput sequencing) 기술을 이용해 ▲상부 및 하부 생식기관 ▲복강액(peritoneal fluid) ▲소변 ▲직장 세균총 샘플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난소암 환자들에게서 디알리스테르, 코리네박테리움, 프레보텔라, 펩토니필루스 같은 병원성 박테리아 집단이 발견됐다.

이 박테리아들은 암을 포함, 다른 질병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세균들이다.

연구팀은 병기와 관계없이 예후가 비슷한 난소암 환자들이 치료 시작 전에 세균총의 구성이 비슷한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병원성 세균 집단이 많은 환자가 병원성 세균이 없는 환자보다 예후가 나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난소암 초기 여성은 난소암 말기 여성보다 병원성 세균집단이 현저히 많은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소암 말기에는 많은 병원성 세균들이 사라졌다.

이는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강력한 표지가 아닐 수 없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말하자면 자궁경부암 진단에 사용되는 세포진 검사(Pap smear)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바이러스, 효모균, 진균으로 구성되는 세균총(microbiome)이 난소암의 조기 발견, 진단, 예후의 중요한 지표라는 증거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난소암은 부인과 악성종양 중 발생률 2위이고 여성 암 사망률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난소암은 대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진단됐을 땐 대부분 암이 상당히 진행된 단계다.

난소암의 20%는 변이유전자(BRCA1, BRCA2)에 의해 발생하지만, 나머지 80%는 원인불명이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