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대표 최용준·맨 왼쪽)는 장애인의 날(20일)을 앞두고 대한장애인축구협회에 ‘장애인축구 발전기금’ 1억2000만원을 19일 전달했다. LIG는 2007년 대한장애인축구협회가 설립된 이후 주요 계열사인 LIG넥스원, LIG시스템, 휴세코 등과 임직원들이 함께 전달한 발전기금이 15년간 총 15억원에 이른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1300억원 상당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구본상 LIG그룹 회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판사 권성수 박성제 박사랑)는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 혐의로 기소된 구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 등 임원 4명에게도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 LIG그룹 주식 시가를 잘못 평가해 조세를 포탈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또한 당시 두 형제 모두 복역 중이라 등기서신을 통해 거래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증여세 919억원, 양도소득세 399억원, 증권거래세 10억원 등 총 1330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LIG의 주식 평가액(주당 1만481원)을 주당 3846원으로 허위 평가하고, 한 달 뒤 허위 평가 가격으로 매수해 금융거래를 조작했다고 봤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특수관계인 대주주가 상호 간 주식을 매매하면 매매 후 3개월 안에 유가증권신고 예정인 자회사의 공모가를 반영해야 한다.검찰은 LIG넥스원은 상장을 위해 2015년 ‘8월6일’ 유가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 구 회장 등은 3개월 이내인 2015년 ‘6월30일’ 주식 매매 대금을 대주주들에게 송금했기 때문에 LIG넥스원의 공모가를 반영해 그룹 주식 가격을 평가해야 한다고 봤다. .그러나 재판부는 "주식 시가 평가를 위한 평가 기준일은 매매 대금 송금날이 아닌, 주주명부가 작성된 2015년 6월 3일로 보는게 맞다"며 "또한 유가증권신고일은 최초신고일이 아닌 공모가격 확정신고일로 보는 것이 조세법률주의에 따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즉, 두 기간 사이에 3개월 이상 차이가나기 때문에 공모가를 반영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이다. 구 회장과 구 전 부사장이 조세 포탈 행위를 지시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주식 거래나 조세 납부액 등에 대해 구체적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연관성을 인정하지 않았다.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LIG넥스원에 이어 지주사 ㈜LIG에도 1000억원을 잇달아 투자하며 LIG그룹과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GI는 최근 LIG의 대주주 지분 일부를 10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완료했다. LIG는 오너 일가의 지분이 90%를 넘는데 강성부 KCGI 대표가 지분 일부를 현금화할 것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IB업계 관계자는 “KCGI가 지난해 10월 LIG가 보유한 LIG넥스원의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교환사채(EB) 1000억원어치를 인수한 이후 LIG넥스원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LIG그룹과 KCGI가 장기적으로 공동 투자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KCGI의 LIG 투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와도 맞닿아 있다. 방산·군수업체인 LIG넥스원의 인프라 구축 사업 자체가 사회(S) 측면에서의 투자이기도 한 데다 KCGI가 ‘KCGI-LIG 신성장 ESG PEF’를 조성하기로 했기 때문이다.KCGI 관계자는 “LIG 입장에선 신성장 동력을 찾고 민간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인수합병(M&A)과 ESG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KCGI가 제일 잘하는 게 지배구조 개선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앞서 KCGI는 LIG가 보유한 LIG넥스원 주식 189만7658주(지분율 8.6%)를 교환할 수 있는 EB를 인수했다. EB의 주당 교환가액은 1년 만기 EB 49만1980주에 대해선 5만815원으로, 4년 만기 EB 140만5678주에 대해선 5만3355원으로 책정했다. 그 이전에도 KCGI는 LIG넥스원과 5G 통신장비 전문업체인 이노와이어리스에 공동투자하는 등 협업 관계를 이어왔다.향후 KCGI는 LIG와 공동 투자할 만한 투자처를 발굴하고 LIG넥스원과 연계할 수 있는 기업 M&A를 추진하는 등 다방면에서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