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선별검사소에 PCR 검체 채취 키트  /사진=연합뉴스
임시 선별검사소에 PCR 검체 채취 키트 /사진=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코로나(COVID-19) 재감염 사례 전면 전수 재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의료 현장에선 재감염 추정 사례가 더러 있지만 집계된 재감염률은 0.0018%에 그쳐 집계가 과소 추계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7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일 신규확진자 수는 28만629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같은 요일보다 13만 명가량 줄어든 수치다. 통상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수요일에도 확진자 수가 20만 명 대에 그쳐 방역 당국의 분석대로 대유행의 정점이 지난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당국이 파악한 코로나19 재감염 추정 사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등장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재감염 추정 사례도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확진자 중 비율이 델타 변이 유행 때와 비교해 현저히 떨어져 과소 추계 가능성이 대두된 것.

이에 따라 당국은 집계가 일부 누락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감염 사례 전면 재조사에 나섰다. 지난 6일 방역 당국은 재감염 재조사와 관련해 "일차적으로 자료 전처리가 가능한 약 90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예비 결과 검토 후 동일한 방식으로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의료 현장에서는 재감염 추정 사례가 상당량 나왔다는 전언이 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첫 확진 후, 한 달이 못 되어 자가검사 키트에 두 줄이 나왔지만, 보건소에서 재감염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는 글 등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3월 16일 사이 공식적으로 집계된 재감염자는 129명에 그치며 이 수는 이 기간 전체 확진자 중 0.0018% 비중에 불과하다. 지금보다 확진자 수가 훨씬 적었던 지난해 7~12월의 재감염 비중인 0.03%보다도 적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은 집계에 누락이 있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방역 당국은 "현행 재감염 추정사례 지자체별 등록 현황을 바탕으로 한 통계가 외국과 비교할 때 매우 낮아서 확진자 급증 이후 등록 통계가 불안정할 수 있다"며 전수 조사 이유를 밝혔다.

재감염 증가 배경으로는 면역 회피력이 강한 오미크론의 특성과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이 손꼽힌다. 특히 스텔스 오미크론은 오미크론보다도 전파력이 최대 80%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에 걸린 사람이 다시 스텔스 오미크론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