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할 준비 됐다…'오징어 게임' 같은 장르극에도 도전하고 싶어"
'속아도 꿈결' 류진 "멋있게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죠"
"처음에는 싱크로율 면에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와 예전 작품을 보면 저런 역을 어떻게 할 수 있었나 싶더라고요.

(웃음)"
1일 종영한 KBS 1TV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에서 눈치는 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금상백 역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배우 류진(49)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차갑고 이지적인 이미지를 지녔던 그는 마냥 해맑은 성격의 상백을 연기하면서 "외적으로 절대 멋있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웃었다.

"촬영 때 제가 멀쩡해 보이면 PD님이 머리를 흐트러트릴 정도였어요.

또 무게감 있게 말했던 예전 작품과 달리 해맑은 수다쟁이 느낌을 주려고 빨리 말하려 했어요.

그게 참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
'속아도 꿈결' 류진 "멋있게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죠"
그가 따뜻한 인물을 연기하기 시작한 건 '속아도 꿈결'에서 뿐만은 아니다.

웹드라마 '로맨스 특별법'부터 단막극 '일의 기쁨과 슬픔',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등에서도 인간미가 묻어나는 인물을 소화해냈다.

이에 대해 류진은 "예전에는 겉모습 때문에 재벌 2세 같은 멋진 역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었으니 좀 더 따뜻한 역할들이 들어오는 게 아닐까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아픈 아버지 종화(최정우 분)에게 밥을 차려드리면서 서운한 마음을 토로하다 모란(박준금)에게 돌아가라고 말하던 부분을 꼽았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겉으로는 데면데면한 아버지와 아들의 사이를 보여주면서도 아버지에 대한 상백이의 사랑도 보여준 명장면이라고 생각해요.

"
류진은 그런 상백의 모습을 통해 "나도 가족들에게 좀 더 표현해야겠다고 반성했다"며 "부모님께서 작품을 보시면서 '우리 아들도 저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속아도 꿈결' 류진 "멋있게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죠"
어느덧 25년 차 배우가 된 그는 "그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며 평범하고 조용히 살아왔던 게 연기 인생의 원동력"이라고 겸손함을 보이면서도 "상백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 뭐든 할 준비가 됐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장르성이 짙은 작품에 도전하고 싶어요.

스릴러든 공포든 최근 화제가 된 '오징어 게임' 같은 작품이든 장르극에서 가장 센 역을 해보고 싶어요.

예능에도 출연할 생각은 있어요.

시간이 허락된다면 예전처럼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예능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제가 운동을 좋아하기도 해서 운동 예능도 궁금하네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