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협 결렬 금호타이어 노조 이틀간 부분 파업…사측 "위기 심화"
최근 임금협상이 결렬된 금호타이어 노조가 이틀간 경고성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16일 광주·곡성·평택 공장에서 부분 파업을 시작했다.

오전과 오후, 야간, 주간 조별로 3시간씩 일찍 퇴근하는 방식으로 공장 가동을 멈춘다.

오는 17일에는 공장별로 야간조만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

노조는 사측과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 8∼9일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통해 76.54%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하고, 사측에 진전된 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당시 우리사주를 출연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며 "경영악화로 반납된 정기상여금 200%를 언제 돌려줄지 기한을 정하라"고 요구했다.

또 "베트남에 공장 증설과 관련해 과거 사례로 보면 국내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는 만큼 일방적으로 공장 증설을 하지 말고 노조와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광주공장 이전 역시 생산 규모와 설비 제원, 고용보장 방안 등의 로드맵을 밝히고 노조와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틀간 진행된 부분 파업에도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다시 쟁의대책위를 개최해 후속 대응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원재료 가격과 운반비가 상승하는 등 가혹한 경영환경으로 영업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특히 통상임금 소송으로 인한 재정 부담 때문에 추가 지급 여력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의 쟁의행위는 위기를 심화할 뿐"이라며 "회사는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