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대변인 "자유롭게 지도자 뽑을 권리 거부당해"
미국, 이란 대선 결과에 유감 표명…"공정선거 못 치러"
미국이 이란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현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이란인들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과정을 통해 지도자를 뽑을 권리를 거부당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강경보수 성향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을 사실상 인정하지 않는 발언이라고 로이터는 풀이했다.

전날 시작한 이란 대선에서 라이시 당선인은 득표율 61.9%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투표율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치러진 대선 가운데 가장 낮은 48.8%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과 함께 젊은 유권자를 중심으로 확산한 투표 거부 운동 때문에 투표율이 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표 거부 운동은 이란 헌법수호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대선 후보 최종 명단에서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부통령, 알리 라리자니 최고지도자 고문 등 유력한 중도·개혁 성향 인사들이 제외되면서 번져나갔다.

당시 서방 언론은 헌법수호위원회가 정치 참여의 폭을 좁혀 강경보수 성향인 라이시에게 유리한 선거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미국, 이란 대선 결과에 유감 표명…"공정선거 못 치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