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사진=한경DB

허지웅 /사진=한경DB

작가 허지웅이 '막말'로 논란이 된 BJ철구·외질혜 부부의 딸이 사립초 입학을 반대하는 여론이 불거진 것에 대해 "부모의 죄를 대물림하고 평가받는 사회라면 그런 공동체에는 아무런 희망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0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한 BJ의 자녀가 입학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혹시 내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입학하는 게 아닌가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다"고 시작되는 글을 게재했다.

허지웅은 "문제가 된 BJ가 최근까지도 반복적으로 크고 작은 물의를 일으켜온 당사자이기 때문"이라며 "그의 영상이 주 시청층인 미성년자에게 돈이면 다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준다, 그런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이와 같은 부모의 자녀가 혹시 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입장을 바꾸어보면 저 또한 걱정이 될 거다"라면서도 "하지만 우리 공동체는 부모의 죄를 들어 그 가족을 심판하지 않는다. 이건 원칙이다"라고 강조했다.

허지웅은 "그 부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자녀를 무리로부터 배제할 수는 없다"며 "모두가 부모의 죄를 대물림하고 평가받는 사회라면 그런 공동체에는 아무런 희망도 가능성도 없을 것"이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또 "물론 죄를 묻지 않는다는 것이지 따라붙는 꼬리표까지 없애는 건 어렵겠다"며 "바꿀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을 구별하고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늘 말씀드렸다. 사람들이 의견을 갖는 걸 바꿀 수는 없다. 바꿀 수 있는 건 의견의 내용"이라고 했다.
외질혜 BJ철구 부부 /사진=유튜브

외질혜 BJ철구 부부 /사진=유튜브

허지웅은 "그렇다면 BJ 스스로의 태도와 가치관부터 변해야 할 것"이라며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마음. 그럴 수 있다는 믿음. 거기서부터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짚었다.

BJ 철구는 극단적인 콘텐츠로 화제와 논란을 모은 인물 중 하나다. 군 복무 중 필리핀 원정 도박 의혹을 받고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근 BJ 철구는 한 여성 BJ에게 "홍록기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자 "박지선은 꺼지세요"라고 말해 고인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철구는 "박지선이 아니라 박미선"이라고 해명했고, 박미선은 이에 분노하며 "생각 좀 하고 살라"고 일침하기도 했다. 그의 아내 외질혜는 "어차피 다시 잠잠해질 것"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후 BJ 철구와 외질혜의 딸이 인천 소재 모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 초등학교 SNS에는 철구 딸의 입학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항의성 댓글이 이어졌다.
다음은 허지웅 글 전문.
최근 한 BJ의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혹시 내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입학하는 게 아닌가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해당 학교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글을 쓰기도 했고요. 문제가 된 BJ가 최근까지도 반복적으로 크고 작은 물의를 일으켜온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영상이 주 시청층인 미성년자에게 돈이면 다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준다, 그런 의견이 많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부모의 자녀가 혹시 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입장을 바꾸어보면 저 또한 걱정이 될 겁니다. 하지만 우리 공동체는 부모의 죄를 들어 그 가족을 심판하지 않습니다. 이건 원칙입니다. 그 부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자녀를 무리로부터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부모의 죄를 대물림하고 평가받는 사회라면 그런 공동체에는 아무런 희망도 가능성도 없을 겁니다.

물론 죄를 묻지 않는다는 것이지 따라붙는 꼬리표까지 없애는 건 어렵겠지요. 바꿀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을 구별하고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늘 말씀드렸는데요. 사람들이 의견을 갖는 걸 바꿀 수는 없습니다. 바꿀 수 있는 건 의견의 내용일텐데요. 그렇다면 BJ 스스로의 태도와 가치관부터 변해야 할 겁니다.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마음. 그럴 수 있다는 믿음. 거기서부터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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