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사진)가 세계 성형외과학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성형외과학회로부터 한국 최초로 말리니악 강연자로 뽑혔다. 말리니악 강연은 1931년 미국성형외과학회를 창설한 자크 W 말리니악 박사의 이름을 따 미국성형외과학술대회에서 1년에 한 번 세계 성형외과학 발전에 의미 있는 업적을 남긴 의학자를 선정한다.
공군은 ‘하늘을 지키는 잠들지 않는 눈’으로 불리는 최우수 방공무기통제사를 선발했다고 20일 밝혔다.일명 ‘골든아이’로 불리는 최우수 방공무기통제사로 지상통제체계 부문에 전성환 준위(29·오른쪽), 공중통제체계 부문에 김병용 준위(32·왼쪽)가 선발돼 합참의장상을 받았다.골든아이는 공중전투 요격통제대회를 거쳐 뽑힌다. 1980년 첫 대회를 시작한 이 대회는 항공통제사들의 작전 수행 능력과 기량을 평가한다. 우승자에게는 방공관제사령부의 슬로건인 ‘하늘을 지키는 잠들지 않는 눈’에서 착안한 ‘골든아이’의 칭호가 부여된다.전성환·김병용 준위는 2015년 특별 임용시험을 통해 항공통제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무기통제 준사관 5기로 임관했다.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 근무하는 통제사의 작전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지상통제체계 부문에 선정된 전 준위는 “2015년부터 MCRC에서 일하면서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 조종사들의 생생한 음성과 함께 호흡하며, 공군의 최일선에서 조국 영공방위에 참여한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골든아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에 부끄럽지 않게 앞으로도 전문성을 갖춘 통제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E-737 항공통제기에서의 요격통제 능력을 평가하는 공중통제체계 부문에 선발된 김 준위는 “대회를 준비하며 얻은 소중한 경험을 동료 및 후배 통제사들의 기량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방공무기통제사는 공중으로 침투하는 적기를 격추하기 위해 아군 요격기를 가장 좋은 위치까지 인도하는 요격관제 임무를 수행한다.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20세기 최고의 서체 디자이너로 꼽히는 에드 벵기어트가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벵기어트가 지난 15일 뉴저지주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1927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벵기어트는 평생 600개가 넘는 서체를 개발했다. 포드자동차와 AT&T의 로고를 비롯 뉴욕타임스의 제호에 쓰인 서체도 벵기어트 작품이다. 남성 잡지 에스콰이어와 플레이보이, 영화 ‘혹성탈출’의 제목도 벵기어트 손을 거쳤다.10세 무렵 드럼을 배운 그는 젊은 시절 재즈 연주자로 인정받았지만,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뒤늦게 디자인 학원에 등록했다. 벵기어트는 극장 광고판 제작 등으로 생계를 이어나가다가 1953년 에스콰이어에 디자이너로 고용된 이후 서체 디자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했다.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음악에서 올바른 음의 배열이 귀를 즐겁게 하듯 그래픽 디자인에서는 올바른 물체의 배열이 눈을 즐겁게 한다”고 디자인을 정의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엔초 마리가 19일(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고 이탈리아 ANSA통신 등이 보도했다.밀라노 태생인 마리는 20세기 이탈리아 최고의 산업디자이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자인’을 고민하고 실천한 인물로, 생활용품과 가구를 비롯해 평생 1500개가 넘는 제품을 디자인했다.건축에 쓰이는 H빔을 활용한 푸트렐라 쟁반, 델피나 의자, 마리올리나 의자 등은 그의 손에서 탄생한 세계적인 히트작으로 꼽힌다. 그는 누구나 손쉽게 각종 가구를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 도면을 담은 《아우토프로제타치오네(셀프 디자인)》라는 제목의 책 저자로도 유명하다. 1970년대 발간된 이 책은 이른바 ‘DIY 가구’를 대중화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2014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 당시 그의 다양한 디자인 생활용품과 시각 디자인 작품을 소개한 ‘엔초 마리전’이 열리는 등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